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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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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감 중도·진보진영 후보단일화 가능할까

김선유 공개제안…김명룡·박종훈 “일방적 회견 당혹스럽다”

  • 기사입력 : 2014-03-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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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로 활동 중인 후보들 간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후보 단일화 논의’에 불이 붙었다.

    고영진 현 교육감의 출마가 확실시됨에 따라 고 교육감에 맞설 강력한 후보만이 선거 1:1 구도로 대항력을 갖는다는 요구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12일자 3면 보도)

    중도계열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인 김선유 진주교대 총장이 13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는 김명룡 창원대 교수·박종훈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에게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책선거를 지향하는 것이 저의 소신이지만 현재 모든 것이 단일후보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매몰돼 있고, 실제 후보 단일화가 도민들의 뜻”이라면서 “두 후보도 경남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통 큰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히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청렴하고 합리적인 교육감 만들기 모임(청합모)이라는 단체명으로 김 교수와의 단일화를 진행해온 상태에서 이날 새로운 제안을 한 것에 대해 김 총장은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해서는 단계단계 밟으면 좋겠지만 그 과정에서 아름답지 못한 일들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한 번에 단일화를 이뤄내는 것이 도민의 열망이고 감동의 단일화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후보 간 단일화 시점을 이달 31일까지로 하고, 늦어도 19일까지 후보 간 회담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김 총장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김 교수와 박 대표는 한마디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김 교수는 “김 총장이 저와 청렴하고 합리적인 교육감을 만들기 위해 단일화를 추진해 오던 상태에서 사전 양해 없이 일방적인 생각으로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후보의 면면이 알려지지 않으면 본선 경쟁력이 없으며, 후보 간 정책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를 하면 시너지 효과가 없는 야합정치와 다름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김 교수는 “김 총장식의 후보 단일화는 성사가 거의 힘들다”고 못 박았다.

    진보진영 교육감 선거 후보로 이미 낙점된 박 대표도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도내 90여 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진보계열의 좋은교육감만들기희망경남네트워크(희망넷)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6개월여간의 힘든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쳐 최종 ‘시민사회단체 추천 교육감후보’가 된 상태에서 갑자가 김 총장이 후보단일화 카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사전에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기자회견을 통해 중대한 제안을 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김 총장은 김 교수와 단일화를 추진해 오고 있으면서 또다시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은 절차적으로도 배려가 없는 사항이기 때문에 내주께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또 박 대표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모든 문호를 열어놓고 있지만 이해관계. 득실, 전략전술 등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면서 “김 총장이 김 교수와 단일화를 한다고 도민들께 약속한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그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고 생각해 볼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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