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2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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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이색 박물관 나들이

만지고 체험하고 즐겨요… 놀면서 공부하는 ‘보물창고’

  • 기사입력 : 2014-03-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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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공룡박물관
    고성탈박물관
    진주산림박물관
    의령의병박물관
    산청한의학박물관



    부드럽게 스치는 봄바람, 꽃망울을 톡톡 터뜨리기 시작한 봄꽃들이 성화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길을 나서기를 재촉한다.

    나들이는 즐겁다. 일상적으로 보아오던, 또 느껴오던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바깥 세상은 신천지(新天地)다. 어디든 처음이고, 그래서 새롭고 신기할 뿐이다.

    산과 들, 또 강과 바다. 도심에서만 얼핏 봤던 이들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는 바깥 세상을 마주하게 하는 것.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백 번 강조하는 것보다, 위인전 몇 권을 읽게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일일 것이다.

    모두가 경험했을 법한 우스운 이야기들. ‘로보트태권브이’ 영화를 보고 나면 주먹을 불끈 쥐고 손을 뻗으면 몸이 하늘로 솟구칠 것 같은 착각. 무협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손바닥으로 장풍(掌風)을 날렸던 일. 홍콩 느와르의 화려한 액션에 반해 친구에게 헛총질을 했던 일. 백지장 피부를 가진 비운(悲運)의 주인공에 깜박 넘어가 괜히 슬프고 힘빠져 했던 일.

    지금의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오감(五感)은 스펀지다.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쏙쏙 빨아들인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많이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경험을 선사하자.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최고의 볼거리다. 덤으로 길을 가다가 곳곳에 자리한 박물관을 들르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도내에는 국립박물관 2곳(진주·김해)과 공립박물관 20곳이 있다. 다들 귀중한 자료와 유물들을 모아둔 곳으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혹 박물관 하면 가기 싫어 고개를 저을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은 이색적인 박물관으로 이끈다면 신이 날지도 모를 일.

    거대한 공룡의 세계, 왜군과 싸웠던 의병(義兵), 아픈 사람을 치료했던 전통의학, 신기한 나무세상, 우리 땅에 살았던 옛 선조들의 모습. 깊은 바닷속 세상, 6·25전쟁의 포로수용소, 때론 무섭고 때론 우스꽝스러운 탈 등을 만나게 한다면.

    봄날, 길을 나서자.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하고, 유익하고 재미나는 추억을 안겨주자.

    글=이문재 기자, 사진= 성승건 기자·각 박물관·경남신문 DB



    ▲거제포로수용소유적박물관= 6·25전쟁 중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공산군 포로의 수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수용·관리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유엔군 사령부는 포로 수용의 안전성, 육지와의 이동 거리 등을 고려해 거제도를 포로수용소로 결정했다. 부산포로수용소의 포로 대부분이 거제도로 이동하면서 거제도는 최대의 포로수용소가 됐다.

    이곳 박물관은 6·25전쟁과 포로수용소에 대한 내용을 각종 유물과 모형, 영상자료 등으로 모두 25개소 유적공원 체험·전시관으로 꾸몄다.

    역사관에는 전쟁 발발에서 휴전에 이르기까지 6·25전쟁 참전 16개국 현황, 피해 현황, 전쟁 속 삶의 모습 등을 설명해 놓았다. 이어 포로생활관은 제네바협약에 의거해 자치적으로 수용소 생활을 했던 포로들의 일상을 당시의 사진과 모형으로 보여준다.

    포로생포관은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과 공세에 투항하는 북한군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돼 포로생포 상황을 알려주고, 포로들이 LST에 승선해 포로수용소로 이송되는 모습도 전시했다.

    이 밖에 포로폭동체험관, 포로설득관 등에는 포로 귀환·송환 모습을 재현했고, 디오라마관은 포로수용소의 배치상황, 생활상, 폭동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무기전시장에는 당시 사용됐던 M577 장갑차, M46 전차 등 군수품이 전시돼 있고, 사격체험관도 자리하고 있다. 또 평화공원 내 평화정원에서는 시설물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과 꿈을 키워나가도록 했다. ☏ 055-639-0625.



    ▲산청한의학박물관= 지난 2007년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한의학전문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모두 1800여 점의 각종 유물이 전시돼 있다.

    대표 유물로는 1814년에 발간된 ‘갑술내의원교정완영중간본’ 동의보감, 조선전기판 ‘향약집성방’, 산청의 명의 유의태의 ‘마진편’ 등을 꼽을 수 있다.

    전통의학실은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제1공간은 한의학의 역사와 우수성을 소개하고 한의학 관련 고서 및 유물이 전시됐다.

    또 제2공간은 옛 한의원을 재현해 관련된 민속품을 전시하고, 종합의학으로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한의학을 미래 의학으로 조명한다.

    제3공간은 한방체험실로, 관람객이 직접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고 진료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약초전시실은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는데, 제1공간은 효자 갑동이 이야기, 제2공간은 체질별 유익한 약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3공간은 관람객이 의원복이나 의녀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약초에 대한 기본 지식, 약초의 종류와 효능 소개 등의 공간도 마련돼 있다.

    허준에 관한 가상 스토리를 동영상으로 상영하는 입체영상실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 055-970-6461.



    ▲진주산림박물관= 남부지방 산림의 역사적 변천과정과 산림 사료의 영구 보존 전시를 위해 설립된 곳이다. 진주시 이반성면 경남도 수목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4개의 테마전시실과 자연표본실, 생태체험실, 산림체험학습실, 화석전시실 등에 모두 2400여 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1전시실은 ‘산림의 기원과 분포’를 주제로 꾸며졌는데, 한국 임업사, 우리나라와 세계의 산림대, 온·난·한대림 표본이 있어 산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 2전시실은 ‘산림의 생태와 자원’을 테마로 산림과 토양, 식물의 광합성 과정, 우리나라 산림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또 3전시실은 ‘산림의 혜택과 이용’, ‘4전시실은 산림의 훼손과 보존’과 관련된 자료들로 채워져 있다. 자연표본실에 들르면 겉씨·속씨식물의 다양한 표본을 만난다. 또 각종 암석류와 야생화 표본을 실물이나 모형으로 볼 수 있다.

    생태체험실은 ‘숲속의 밤’을 직접 체험하는 곳으로, 수리부엉이, 다람쥐, 곰, 여우 등과 맞딱뜨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산림체험학습실을 찾으면 목각퍼즐 놀이를 즐기고 한옥의 구조와 나이테에 관해서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화석전시실에는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화석을 통해 당시의 생태환경을 엿볼 수 있다. ☏ 055-254-3822.



    ▲고성공룡박물관= 국내 최초 공룡전문박물관인 이곳에는 공룡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고, 공룡의 세계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 수 있는 화석류가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공룡의 수도’, ‘고성의 공룡발자국’, ‘백악기 공원’, ‘디노랜드’, ‘과거의 흔적’ 등 5개 전시실로 꾸며 공룡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공룡의 수도’에는 다양한 공룡 골격이 선을 보이고 있는데, 벨로시랩터, 아르카에오르니토미무스, 슈노시우루스 등의 전신 화석을 비롯해 프로토케라롭스와 데이노니쿠스의 두개골, 이구아노돈 다리 뼈 등을 볼 수 있다. ‘고성의 공룡발자국’ 전시관에서는 고성 일대에서 발견된 발자국을 만나는데, 조각류·용각류·수각류 발자국을 유형별로 정리했고, 발자국의 생성과정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백악기 공원’은 디오라마를 이용해 이 시대 공룡들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드로미오사우루스의 사냥 모습, 파키케팔로사우르스의 박치기 대결, 안킬로사우르스가 먹이를 먹는 장면을 재미있게 구성했다. ‘디노랜드’는 보고 듣고 만지며 공룡을 이해하는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고, 지층이야기방에서는 공룡 이빨, 곤충, 암모나이트, 분화석 등 각종 화석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곳 ‘공룡의 수도’에 전시된 오비랩터, 중앙홀에 있는 프로토케라톱스는 진품 화석이다. ☏ 055-670-2825.



    ▲의령의병박물관=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 곽재우 등 의병들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의병전시실, 고고역사실, 특별전시실, 영상실 등이 있다.

    의병전시실은 의병의 역사와 기록들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특히 의령지역의 곽재우 의병부대 활약상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전시물로는 보물 671호인 장검 등 곽재우 의병장의 유물을 비롯한 각 의병장들의 유물,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조선과 왜군의 무기와 갑옷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실 중앙의 원형 3D써클비전 룸에 들어서면 당시 전투장면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고고역사실은 의령 지역의 선사시대부터 초기 철기, 가야, 통일신라, 고려, 조선, 근·현대의 시대별 유적과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대의면 마쌍리 신석기 유적에서 출토된 파수부호와 청동기 유적에서 출토된 암각화, 마제석검 등 선사시대 유물을 비롯해 가례면 운암리 유적에서 출토된 원형점토대토기, 조합우각형파수부호 등 초기 철기시대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정곡면 예둔리, 용덕면 운곡리 출토 유물 등 다양한 가야시대의 금속유물과 토기류들이 전시돼 있다. 또 운곡리 1호분과 경산리 1호분의 묘제를 복원 전시해 놓았고, 통일신라에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유물과 유적들이 소개되고 있다. ☏ 055-570-2347



    ▲진주청동기문화박물관= 남강댐 수몰지역인 진주 대평면을 중심으로 3500년 전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엿볼 수 있도록 밭터와 집터, 움집, 다락창고, 무덤 등 유적과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 1만2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기존의 박제화된 박물관에서 탈피한 입체영상방은 당시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채문토기방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다향한 체험공간으로, 청동기시대 유물 퍼즐맞추기 게임을 비롯해 전문성과 깊이가 있는 서적자료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컴퓨터 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연출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대평마을과 농사를 짓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을 그린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천장에는 농경과 관련된 별자리가 연출돼 있고, ‘농사의 신’이 보이는 등 청동기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인 본격적인 농업사회로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상설전시장은 최신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유물 코너가 자리하고 있고 토기, 석기, 옥 등 500여 점의 진품 유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청동기 시대 대표적 움집과 토기 조형물, 야외 무덤군 등을 시기별로 전시했고, 움집 내부 생활 모습을 재연해 당시 생활상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055-749-2518.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어촌민속전시관 1개 관과 조선해양전시관 2개 관으로 구성돼 어촌의 전통생활문화, 바다 생물, 선박기술 등 해양의 역사와 미래를 동시에 엿볼 수 있다.

    어촌민속전시관은 ‘전통의 바다’, ‘생활의 바다’, ‘부흥의 바다’ 세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이곳에는 모두 422종 807점의 유물이 전시됐는데, 대표적인 유물이 통구민 배 모형이다. 통구민 배는 남해안 지역에서 사용된 통나무로 만든 전통 고기잡이 배다.

    ‘부흥의 바다’에는 살아 있는 생물을 박제해 보여주고 있는데, 남해안에서 서식하는 어류와 바닷속에 사는 다양한 형태들의 수중생물을 볼 수 있다.

    또 갑각류와 패류, 특이한 형태와 색을 가진 세계 희귀 패류도 선보이고 있다. 상어관에는 지난 2009년 학동몽돌해수욕장에 출현했던 홍살귀상어가 자리하고 있다.

    조선해양전시관은 ‘선박역사’, ‘조선기술’, ‘해양미래’ 세 가지 테마에 140종 248점의 전시물로 꾸며졌다. ‘선박역사’에는 우리나라 전통 배인 한선을 만날 수 있는데, 한선의 제작과정을 모형으로 전시해 놓았다. ‘조선기술’ 부스에서는 선박과 관련된 기관 및 장치와 선박의 종류에 대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고, ‘해양미래’에는 우리나라의 해양미래에 관련된 자료를 모아뒀다. ☏ 055-639-8273.



    ▲고성탈박물관= 고성은 고성오광대의 본고장이다. 오광대에는 어김없이 탈이 등장하는데, 이런 연유로 고성지역은 예로부터 탈 문화가 발달해 왔다.

    이곳 탈박물관은 탈에 관해 학술적으로 가장 잘 정리돼 있는 곳으로, 액과 탈을 막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폭넓은 탈문화를 접할 수 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장과 특별전시실, 체험실로 구성됐는데, 전시실에는 한국탈 700여 점과 외국탈 200점 정도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한국탈로는 고성·마산·진주오광대, 봉산탈, 제주입춘탈, 북청사자놀이탈, 화회별신굿탈 등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는 부산 동삼동 패총에서 발굴된 신석기시대 조개껍데기 가면과 제사 때 음식을 떼어 던지며 외쳤던 ‘고수래’를 형상화한 탈, 잡귀를 물리치는 처용탈, 장례 행렬 때 등장했던 방상시탈, 사당에 걸어뒀던 청계씨탈 등을 만날 수 있다. 외국탈로는 일본, 중국, 아프리카, 티베트, 몽골, 네팔 등 다양한 지역의 탈을 한자리에 모아뒀다.

    박물관 바깥에서는 웃고 울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다양한 표정의 크고 작은 장승들을 만날 수 있는데, 장승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인다는 점에서 탈의 일종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특별전시실에서는 테마전시가 연중 진행되고, 탈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 055-672-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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