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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선거 도지사 후보 인물탐구] 새누리당 박완수

30여년 행정가의 길… 열정과 도전으로 ‘일하는 사람’
22년 도청 근무·10년간 창원시 이끌며 행정 능력 검증
경제 마인드·글로벌 감각 강점 … 통합시 갈등은 아쉬워

  • 기사입력 : 2014-03-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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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박완수가 도지사가 돼야 하나

    ▲지난 10여 년 우리 경남은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경제는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대 정치 도지사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대권 욕심 때문에 도정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새누리당 후보경선에 참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지만, 홍준표 도지사가 도민행복과 경남발전이라는 도민들의 열망에 부응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홍준표 도정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기대는 접을 수밖에 없었다. 독단과 불통의 도정은 불신과 혼란만 불러왔다.

    이제 경남이 희망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더 이상 경남도지사실이 정치실험장이 돼서는 안 된다. 많은 도민들께서도 한눈팔지 않고 진정 도민을 섬기며, 도민의 살림살이를 꼼꼼히 챙길 수 있는 도지사를 원하고 있다.

    저는 누구보다 경남을 잘 알고, 누구보다 경남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22년간 도청에서 근무했고 10년간 창원시를 이끌었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행정능력은 검증이 필요 없다. 경남도정에 대한 애정으로, 또한 창원을 명품도시로 바꾼 탄탄한 성공적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의 자존심을 되찾고자 한다.

    -창원시 갈등이 많았다. 창원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보나

    ▲작은 살림을 합치는 데도 말이 많은데 하물며 50만, 40만, 20만 규모의 도시 살림을 합치는 데 갈등과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기엔 짧은 기간이었고, 통합시의 희망이 영글어가는 과정에 정치권 등 일부에서 자신의 지역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행태를 보임으로써 대립과 갈등이 불거진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창원시장 재임기간 10년 동안 정말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일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치열했고 보람 있는 시기였다. 창원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창원시 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창원시는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위상이 크게 강화됐고, 시민 삶의 질도 향상되는 등 창원의 도시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보람을 느낀다.

    -상대인 홍 지사에 비교 우위에 있는 점은

    ▲홍 지사는 자기가 ‘정치고수’라 자칭한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고, 당 대표직도 6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던 사람을 ‘정치고수’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홍준표 도정은 ‘불통 행정’이라는 말도 모자라 ‘럭비공 행정’이라고도 한다. 행정은 예측 가능해야 하는데 어디로 튈지 몰라 도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홍 지사와 비교되는 저의 가장 큰 강점은 ‘경남 사랑과 열정’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없이는 경남을 발전시킬 수 없다. 순수 전문행정가로서 도민의 살림살이를 구석구석 챙기며 오로지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무엇보다 저는 박근혜정부의 공약과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다. 홍 지사가 지금까지 중앙정부 등과 대립하면서 경남발전의 걸림돌이 되어 왔으나, 저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과 국회, 중앙부처와의 관계를 잘 조율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

    경제마인드와 글로벌 감각도 저의 강점이다. 창원시장 재임시절 전국 최초로 기업사랑운동을 전개해 많은 외자·기업유치를 이룬 경험이 있다. 글로벌 시정을 통하여 세계교육도시연합 총회 개최 및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저는 일하는 사람이다. 제가 홍 지사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이다. 지금까지 행정을 해 오면서 어떤 자리에서건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독단과 불통의 리더십을 가진 홍 지사에 반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도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다.

    -선거 쟁점(진주의료원, 도청 마산이전, 도청 서부청사 개청 등)에 대한 견해는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은 공공의료 말살 정책이다. 진주의료원은 당초 홍 지사가 경남도의 재정적자 해소 차원에서 검토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지자 강성노조를 빌미로 폐업한 정치적 도박행위를 한 것이다.

    도지사에 당선되면 옛 진주의료원의 기능과 운영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경남행복의료원’을 설립할 것이다. 행복의료원은 경남도가 새로 설립하는 법인이기 때문에 기존 노조와도 무관하며, 적자운영 문제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경남도청 마산 이전은 애초에 실현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직 선거용으로 내놓은 홍 지사의 공약이다.

    지난 2012년 홍준표 당시 경선후보는 ‘도지사가 되면 취임 즉시 도청이전 기획단을 발족시키고 2년 안에 도청이전과 제2청사 건립에 따른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도청을 옮길 구체적 장소에 대해서는 “봐둔 곳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마산의 표심을 자극해 도지사가 된 지 2년이 흘렀지만, 도청이전 기획단은 설치되지 않았고 도청이전을 위한 어떠한 협의나 여론수렴도 거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도청 마산이전이 불가능하다고 시인했다가, 그 이유를 전임 창원시장 때문이었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또 선거가 다가오자 다시 도청 이전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번 모든 게 유리한 조건에서도 졌다. 이번에는 이길 수 있는 비책이 있나

    ▲지난 보궐선거는 제가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해 중도사퇴의 부담감이 있었다. 당 차원에서도 대선과 경남지사·창원시장 보궐선거를 함께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나선 것이라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동안 경남을 두 바퀴 도는 민생투어를 하면서 당원들과 도민들을 만나 보니 공기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홍준표 도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해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남도청 마산이전, 진주의료원 폐업 뒤 서부청사 입주 등 결국에는 지키지 못할 각종 허위공약들로 홍 지사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민생투어를 통해 저 박완수를 몰랐던 많은 도민들이 깊은 호감을 갖게 되었고, 인지도가 오르면서 지지도 역시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예비후보 등록 후 처음으로 홍준표 지사와의 지지율이 역전되면서 제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과 동부경남의 주민들께서 최근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고 있다.

    -인간 박완수의 매력은(살아온 길 포함)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했으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남들보다 두 달이나 늦게 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집안 형편 때문에 인문고 진학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마산공고 전기과에 들어갔다. 자취생활을 하며 허기진 배를 움켜잡았던 적이 많았으나 꿈과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산수출자유지역의 (주)동경전자에 취직해 5년 동안 근로자 생활을 했다. 도시근로자들과 애환을 나눴던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근로자 생활을 하면서 더 큰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방송통신대학을 마쳤고 경남대학교 행정학과에 편입, 행정고시에 도전해 1978년 합격의 꿈을 이뤘다.

    경남도 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경남도 지역경제과장, 지방과장, 농정국장, 경제통상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행정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농정국장 시절 수출영농을 주도했고, 경제통상국장 시절에는 외국인투자유치 조례를 만들어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해외 세일즈 활성화를 통해 경영도정의 틀을 만들었다.

    2004년 큰 뜻을 품고 창원시장 선거에 나서 당선된 후 초대 통합창원시장까지 10년 동안 재임하면서 창원을 끊임없이 진화시켜 대한민국 자치단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의 좌우명은 ‘열정과 도전’이다. 열정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으며, 도전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의지를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때문에 지금까지 열정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인간 박완수의 매력은 어떠한 어려운 처지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근성이다. 가난을 딛고 역경을 헤쳐온 인간승리의 주인공, 혹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평생을 전문행정가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구태의연한 정치가들처럼 ‘쇼’를 잘하지 못하는 성격 탓 때문일 것이다. 제가 재임했던 창원시청의 시장실에는 지난 10년 동안 ‘진실과 열정’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이상규 기자

    [사진설명]  박완수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선거사무실에서 행정전문가인 자신이 경남도지사 적임자라고 말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 그는 누구

    △1955년 통영 출생(8월 10일) △1972 마산공업고등학교 졸 △1976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졸 △1979 경남대학교 행정학과 학사 △2001 경남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 △1979 제23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2003 합천군 군수, 경남도청 경제통상국 국장, 경남도청 농정국 국장, 김해시 부시장, 가야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 △2004 ~ 2005 제19대 창원시 시장 △2006 ~ 2010.06 제20대 창원시 시장 △2007.11 ~ 2014.01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세계위원 △2009.06 국제교육도시연합 아시아태평양네트워크 의장 △2010.07 ~ 2014.01 통합창원시 시장 △2011.10 ~ 2014.02 세계생태교통연맹 초대의장


    ☞ 약점과 한계

    청사·NC새 야구장 등 갈등 조정 리더십 논란

    박 후보는 초대 통합창원시 시장을 지냈다. 마창진 통합 과정, 그리고 통합 이후에도 지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시 명칭과 새 청사, 야구장 입지 결정은 행정적으로 이미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강조하지만, 지금도 불씨를 안고 있다.

    이 가운데 통합시 청사와 새 야구장 입지에 따른 지역 간 갈등과 상처는 매우 깊다. 이에 통합창원시장으로서 그의 갈등 조정의 리더십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창원시장 시절 공공기관 진주 이전 등에 대해선 “도내에 있는 기관을 이전하는 것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으로 제로섬 게임이다”며 부정적이었는데, 최근 그는 “명시적으로 반대한 적이 없다”거나 “검토해볼 수 있다”며 전향적인 입장이다.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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