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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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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선박역사박물관 ‘불황 파도’에 표류

대우조선, 건립사업 잠정중단
리모델링 선박 옥포만에 방치
기부·위탁관리안도 진척 없어

  • 기사입력 : 2014-03-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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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인수해 530억여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조선역사박물관인 바우헌터호가 옥포만에 정박해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최초 건조한 자사 선박을 ‘선박역사박물관(이하 선박박물관)’으로 건립하는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82년 최초로 건조해 노르웨이 오드펠사에 인도한 2만2500t급 화학제품운반선 ‘바우헌터호’를 2011년 사들여 선박박물관으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2012년 7월부터 후속 절차를 중단했다.

    선박박물관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사장이 ‘거제시가 조선해양도시라는 이미지 부각, 선주에게 회사의 역사를 보여주고 기념할만한 게 있어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6월 바우헌터호를 인수, 2013년 6월에 선박박물관을 개장하기로 하고 구조 변경을 시작했으나 경기 침체로 2012년 7월 모든 절차를 중단했다. 바우헌터호 인수에 이어 내외부 도장 등 리모델링 작업에 모두 530억여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선박 인수 이후 유례 없는 조선업 불황으로 자금 압박이 불거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바우헌터호를 기부하거나 위탁관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추진했으나 진척이 없자 지난해 12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활용방안을 공동 모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MOU 체결 이후 후속 절차는 진행된 것이 없다.

    거제 시민들은 “대우조선해양이 경남FC의 메인 스폰서를 자청, 수십억 원을 지원하면서 수백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선박박물관 개장을 미루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경영 수익이 없다는 이유로 행정에 기대려 하지 말고 선박박물관을 하루빨리 개장, 옥포만을 조선산업단지와 연계한 관광지로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사 측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공동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회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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