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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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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진주 운석 대소동- 정경규(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3-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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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는 지금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찾기 위해 외지인들이 몰려들면서 운석 찾기 대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운석=로또’, 대박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혹시나 운석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심리로 마을주민뿐만 아니라 운석 사냥꾼까지 출몰하면서 시골마을이 조용할 날이 없다.

    운석대소동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이 3차례나 진주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전국 곳곳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면서 10일 오전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한 비닐하우스에서 처음으로 운석이 발견됐다.

    이어 11일에도 운석이 처음 발견된 곳으로부터 3㎞ 정도 떨어진 미천면 오방리 인근 밭에서, 16일에는 두 번째 운석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1.5㎞ 떨어진 인근 야산에서 3번째 운석으로 추정되는 돌이 추가로 발견됐다.

    3차례나 진주에서 운석이 발견되면서 ‘운석=로또’라는 인식이 알려지면서 심지어 외국에서 ‘운석 사냥꾼’까지 나타나 온 마을이 운석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지난 주말인 15~16일 사실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운석을 찾기 위해 대곡면과 미천면에 전국 곳곳에서 50여 명의 운석탐사객들이 몰려와 산과 밭을 헤매고 다니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지난 16일 낮 12시 30분께 두 번째 운석이 발견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부산에서 온 운석 탐사객에 의해 3번째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되면서, 열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고, 평일에도 이곳을 찾는 운석 탐사객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9일 우리나라에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추정해 볼 때 최소한 10개는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가운데 50% 정도는 찾을 수 없고 50% 정도는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 발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운석 탐사객들의 발길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운석 열풍이 불면서 운석을 찾기 위한 운석 사냥꾼까지 나타나면서 급기야 문화재청이 국내에서 운석을 보호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지난 17일 진주 운석의 해외 반출을 막고 보존대책을 세우기 위해 운석이 발견된 장소를 찾아 보존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17일 진주에서 발견된 암석이 운석이 맞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운석 사냥꾼들이 운석 주인으로부터 운석을 사들이거나 운석을 추가로 찾아내 해외로 반출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주 운석은 1943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발견된 운석에 이어 71년 만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낙하지점이 확인된 운석이다. 그러나 두원 운석은 소유권이 일본으로 넘어가 임대 형식으로 국내에 보존 중이다. 반면 진주 운석은 국내에서 발견되고 소유권도 우리나라가 갖게 되는 최초 운석이 된다.

    주로 남극에서 발견된 운석이 71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은 우주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우주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더 가져 달라고 메시지를 준 것이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내에서 발견된 운석의 해외 유출 등을 막고 보존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학술적·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해 국가문화재 지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정경규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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