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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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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살처분' 90% 이상이 AI 음성

  • 기사입력 : 2014-03-26 16: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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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인접 지역에서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닭과 오리 대부분이 음성으로 나타났다.

       전염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는 하지만 이른바 '묻지마 식 살처분'에 대한 타당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해남 송지면 씨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73농가에서 190만3천800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닭은 21농가에 123만6천300여마리, 오리는 52농가에 66만7천500여마리다.

       문제는 정작 AI가 발생했거나 역학 관련 농장으로 AI가 양성으로 드러난 곳이 아닌 이른바 '예방적 살처분'한 농가 대부분이 음성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모든 살처분 대상 농가는 시료를 채취한 뒤 사후(事後) 병성검사를 한다.

       AI가 직접 발생한 농장은 영암 3곳, 나주 2곳, 해남과 영광 각 1곳 등 6곳으로 살처분 가금류는 9만900여마리에 불과하다.

       발생지역에서 반경 500m 이내 오염지역에서는 11농가 39만8천200마리가 매몰됐으나 병성 결과 3농가를 제외한 8농가(36만6천200마리)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특히 반경 3km 이내, 즉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이 이뤄진 40곳 중 무려 33곳에서 음성이 나왔다.

       오염과 위험지역에서 살처분된 145만5천800여마리 중 양성은 12만9천500마리(8.8%)에 불과하고 음성은 무려 132만2천600마리(91.2%)로 조사됐다.

       10마리 중 9마리 이상이 AI에 감염되지 않은 채 묻힌 셈이다.

       농가로는 오염과 위험지역에서 예방적 살처분된 51농가 중 단 10곳을 제외한 41농가가 음성이다.

       AI 처리 규정상 즉시 살처분을 해야 하는 오염지역 11곳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33농가 96만마리는 음성인 셈이다.

       전남도는 지난달 위험지역내 일부 농가에 대해 묻지마 식 살처분을 보류했다가 결국 원대 복귀한 바 있다.

       이는 살처분을 진행한 다른 농가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데다 보류 이후 AI발생에 따른 책임부담 등이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이나 정확한 규정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방적 살처분은 시장군수 등이 주변 상황 등을 고려해 건의하면 시도지사가 의견을 수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예방적 살처분 농가 중 상당수가 음성으로 나왔지만 보류 시 밀식 등 사육 환경 악화 등으로 결국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예방적 살처분을 할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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