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필 3월호에서 함께 신인상을 수상한 어머니 심혜자(오른쪽)씨와 아들 제방훈씨./제방훈씨 제공/
한국수필가협회가 발간하는 ‘한국수필’에서 최초로 모자가 함께 신인상을 받았다.
월간 한국수필 3월호는 한국수필 신인상 수상자 4명 중 심혜자(69·거제시 마전동)씨와 아들 제방훈(33)씨 두 명을 선정했다.
심씨는 아들이 표현해 온 각별한 애정을 감동있게 그려낸 ‘훈이’ 등 2편으로, 아들 제씨는 중학교 시절 첫눈에 반해 결혼한 아내에 대한 순애보를 표현한 ‘첫사랑은 이루어집니다’ 등 2편으로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심씨는 거제수필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인이었지만, 서울에서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있는 아들 제씨는 이번 수상으로 수필계에 등단했다. 작품을 출품하게 된 건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제씨는 “어릴 때 어머니가 책을 많이 읽고 쓰시는 걸 봐 와서 저도 저 모습을 닮았으면 한다는 생각을 해오다가, 이번에 어머니의 권유로 써 봤다”며 “1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쓰고 동국대 대학원신문사 편집장으로 있었던 것이 글의 밑받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글을 같이 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결과도 좋아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머니와 함께 작품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