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5일 (일)
전체메뉴

제주 희귀야생식물 탐라란·금자란 '절멸 위기'

  • 기사입력 : 2014-04-05 10:26:10
  •   
  • 우리나라에서 제주에만 자생하는 멸종위기야생식물인 탐라란과 금자란이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절멸 위기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한라산연구소는 탐라란, 금자란, 한라솜다리, 나도풍란, 석곡, 콩짜개란, 차걸이란 등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된 제주 희귀야생식물 7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자생지 분포 특성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종이 절멸 위기에 놓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탐라란 자생지는 난초 애호가들이 관상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남획하는 데다 자생지 환경이 나빠진 탓에 개체 수를 찾아보기가 어려워 절멸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탐라란(멸종위기 Ⅱ급)은 우리나라에서는 최근(1994∼1995년)에야 제주에서 자생지가 발견됐다. 한라산천연보호구역과 활엽수림에 분포하는 탐라란은 상록활엽수 줄기에 착생하는 상록다년초 식물로, 매우 희귀해 멸종위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손꼽힌다.

    금자란(멸종위기 Ⅱ급)은 서귀포시 남원읍 516도로변 숲 일대가 자생지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에서 자생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절멸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국립수목원과 한라산연구소가 함께 복원사업을 벌인 곳에서만 개체 수가 확인됐다.

    상록활엽수 등에 붙어 자라는 상록성 착생식물인 금자란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경남 남해 일부 지역에 드물게 분포한다. 탐라란과 마찬가지로 관상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채취 행위가 성행,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해발 1천800m 이상인 한라산 백록담 주변에 서식하는 고산식물인 한라솜다리(멸종위기 Ⅱ급)는 자생지 붕괴와 인위적인 간섭 등으로 극히 제한된 곳에 분포, 개체 수가 날로 줄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의 암벽 사면에서 자생하는 나도풍란(멸종위기 Ⅰ급)은 송악 등 덩굴식물의 영향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해 서식지별 개체 수가 2∼3개로 매우 적었다.

    한라산연구소 한태완 연구사는 "탐라란·금자란 등 희귀특산식물의 멸종을 막으려면 자생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개체 증식을 통한 자생지 복원사업 등 종합적인 보전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라산연구소는 한라솜다리, 금자란 등 일부 희귀식물을 대상으로 종자 채취 또는 조직 배양 등의 방법으로 개체 수를 늘려 자생지에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절멸 위기' 제주 희귀야생식물 탐라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