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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315) 제5화 불을 좋아하는 여자 65

“어머!”

  • 기사입력 : 2014-04-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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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서로에게 낯익은 몸이었다. 그러나 김정자의 애무에 기분 좋은 전율이 전신으로 물결처럼 번져나갔다.

    “어때요?”

    김정자가 장대한에게 속삭였다. 장대한은 몸을 떨면서 눈을 떴다.

    “좋아.”

    “물이 다 받아졌을 거예요.”

    김정자가 눈웃음을 치면서 일어났다. 장대한은 그녀를 포옹하고 몸을 바짝 밀착시켰다. 기분 좋은 부드러움이 장대한을 달아오르게 했다. 김정자가 웃으면서 그의 품속에서 빠져 나갔다.

    목욕을 먼저 한 것은 장대한이었다. 장대한은 10분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온천을 즐겼다. 물은 따끈따끈했고 밖에는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대한은 물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대부업이나 만두공장은 중요하지만 강연희의 게임회사가 주력 기업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지금은 형식적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있지만 게임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 대기업에 가까운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회사를 이끌어야 하고, 여장부의 기질을 갖고 있는 조연옥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장대한이 비누칠을 하고 씻고 나오자 김정자는 하얀 욕의를 걸치고 딸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장대한은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 김정자의 욕의를 벗기고 목덜미에 키스를 했다. 그녀가 통화를 마치고 욕실로 들어갔다. 장대한은 침대에 앉아서 어둠에 둘러싸인 수안보의 산들을 둘러보았다. 어둠 속에 희미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산 위로 뭇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따가 올 수 있어요?”

    그때 최미경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여자가 왜 갑자기 전화를 한 거지?’

    장대한은 전화를 받았다.

    “나 지금 지방에 있어.”

    “새벽에 올 수 없어요? 나 자기가 너무 보고 싶어요.”

    “새벽에도 일을 해?”

    “밤에도 일을 하고 있어요. 노래방은 새벽 4시까지 일해요.”

    “상황을 봐서 올라갈게.”

    장대한은 최미경과의 통화를 끝내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미경이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김정자가 욕실에서 나온 것은 20분이 지났을 때였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말리고 스킨을 발랐다. 장대한은 그녀를 침대에 앉힌 뒤에 욕의를 펼치고 얼굴을 가져갔다.

    “어머!”

    김정자가 가볍게 놀라는 시늉을 했다. 장대한은 김정자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장대한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깊고 뜨거운 밤이었다. 김정자가 장대한에게 안겨서 몸부림을 치고, 장대한은 어두운 터널 속으로 맹렬하게 달려 들어갔다. 신음소리가 자지러지고 열기가 휘몰아쳤다. 그리고 깊은 추락… 장대한은 김정자를 안고 서서히 함몰되어 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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