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지역 시민단체들이 지난 3일 상림숲에서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속보= 함양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3일 오전 상림역사인물공원에서 ‘함양 상림역사공원 내 탐관오리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함양지역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및 서명운동 기자회견’을 열었다.(3월 28일자 1면 보도)
대책위는 “함양은 조선시대부터 ‘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리며 역사적으로 선비의 고장으로 공인하고, 군도 선비정신을 덕목과 가치로 여기고 있다”며 “130여 년 전에 함양군수(1886년 5월~1887년 6월)를 지낸 조병갑은 온갖 악행을 저질러 갑오년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된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조병갑 선정비가 상림역사공원에 세워져 있어 선비의 고장 후손과 후학들로서 면목이 없다”며 “버젓이 탐관오리의 선정비를 이대로 세워두고 미래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익히라 할 것인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정대훈 문화관광과장은 “조병갑 선정비는 역사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지만 한 시대의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자료다”며 “대책위로부터 철거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철거 건의서가 접수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서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