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조개탕- 장진화
- 기사입력 : 2014-04-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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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다녀오신 어머니
모시조개탕을 끓이신다
식탁에 앉아
기다리는데
내 뱃속도
납작냄비 속도
달그락달그락
드디어 완성!
뚜껑을 열자
조개들이 나보다 먼저
입을 쫙 벌리고
맛있겠다
와글다글 와글다글
☞ 시인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가끔씩 김장김치 자랑 된장국 자랑 어머니 손맛 자랑을 하는데요. 제대로 된 모시조개탕은 당연히 맛보았겠지요. 냄비뚜껑 연 순간 예쁜 한 편 동시가 입 쫙 벌리고 맛있게 완성되었는데요. 와글와글 놓치지 않고 행복한 시간 순간 다 보이는데요. 동시 쓰는 것이 제일 즐겁다는 그녀와 만나면 대화도 달그락 재밌는데요. 놀리느라 여우야 부르면 개의치 않고 눈앞까지 달려와 달그락거리는데요. 그 웃는 얼굴 착한 마음 정말 사랑스러운데요. 해감 빼고 파 송송 뽀얀 국물 맛 일품인 모시조개탕 그녀 성격과도 꼭 닮았는데요. 시인 덕분에 때 아니게 어머니 차려주는 밥상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오늘 저녁인데요. 김혜연 시인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