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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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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도지사, 국회의원 지나친 경선 개입 땐 되갚아주겠다 했는데…

후보 확정 전 “총선 낙선운동 불사”, 확정 후 “끝난 일”

  • 기사입력 : 2014-04-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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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도지사가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도내 정치권과 관계 재설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도내 국회의원들 중에는 홍 지사보다는 경선에서 패배한 박완수 전 창원시장 지지자가 수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원들이 앞으로 홍 지사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관심이다.

    특히 홍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국회의원으로부터 상당한 견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자기에게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그는 “위에 교감이 이루어졌고 분명한 메시지를 받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윗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경남의 친박 국회의원들이 저를 많이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실제 친박계로 분류되는 도내의원 중 일부는 박 전 시장을 지지하며 상당한 호감을 표시했다.

    홍 지사는 경선과정에서 상대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원 지역구를 방문해 “지나치게 도지사 경선에 개입하면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 페이백(pay back 되갚아주겠다) 하겠다”고 했다. 이어 차기 국회의원 선거때 이들에 대한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두번째 도지사 후보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정치적 중량감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6·4 지방선거에서 도내 시장·군수 경선과 본선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표 경력에 지역의 지지 근거지까지 확보하면서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도 자연스럽게 오를 전망이다.

    경남은 새누리당이 강세인 만큼 홍 지사 재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따라서 홍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반대편에 섰던 의원들로서는 불편한 동거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홍 지사의 입장에서는 원활한 도정을 위해 이들과 협조를 할 수 밖에 없어 누가 먼저 손을 내밀지 주목된다.

    홍 지사가 후보결정 후 캠프 관계자들에게 “더 이상 경선과 관련해 논공행상도 할 필요 없다. 어느 지역에서 득표를 많이 했는지 안 했는지 따질 것도 없다”며 “경선은 여기서 전부 끝났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내 한 의원은 “경선은 좋은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과정인 만큼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제 모든 걸 털고 본선에서 당이 승리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상권 기자


    [사진설명]  14일 오후 창원시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황우여(오른쪽 세 번째) 새누리당 대표와 당지도부가 경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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