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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경 100선] (57) 거제 병대도 전망대서 본 대소병대도

손 뻗으면 닿을 듯, 눈앞에 다가온 섬 무리

  • 기사입력 : 2014-04-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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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여차~홍포해안도로의 병대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대병대도(왼쪽)와 소병대도(가운데)를 비롯한 많은 섬들이 펼쳐진다./성승건 기자/
    제1전망대에서 바라본 대병대도./성승건 기자/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보지만, 낮게 나는 새는 자세히 볼 수 있다고 한다. 풍경 또한 그러하다. 높은 산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손에 잡힐 듯 가까이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 나름의 운치가 있다.

    거제 망산에 오르면 남해안의 수많은 섬들을 한눈에 바라보고 멀리 대마도까지 볼 수 있지만 해안 가까이로 내려서면 또 다른 비경이 숨어 있다.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에는 절경이 많지만 그 어느 경치에도 뒤지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대병대도(大竝台島)와 소병대도(小竝台島).

    거제도의 남쪽 끝자락인 남부면 다대리 홍포마을 인근에 위치한 대병대도와 소병대도는 수많은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다.

    학동 몽돌해수욕장에서 차를 오른쪽으로 돌려 다대리로 가는 길은 해안도로여서 가는 내내 푸른 바다와 그림처럼 떠 있는 섬들을 볼 수 있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다포리와 명사해수욕장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다포리로 방향을 잡는다. 다포리를 지나 고개를 넘어가면 여차마을이 나온다. 여차는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갯마루를 내려오자마자 보이는 여차몽돌해변의 모습도 절경이다.

    전망대 데크가 설치된 곳에서 검게 빛나는 몽돌해변을 바라보다 길을 재촉한다. 여차마을에서 홍포로 넘어가는 길은 비포장도로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고갯마루에 서면 전망대가 있다. 지금은 낙석과 추락 우려 때문에 전망대 접근이 위험하지만 잠시 차를 세우고 거제 남쪽 바다를 조망한다.

    이곳 전망대에 서면 보이는 섬이 바로 대병대도다. 대병대도는 작은섬과 윗삼섬, 삼섬 등 여러 개의 섬들로 이뤄진 군락이다. 이곳 사람들이 ‘여’라고 부르는 작은 바위섬까지 합하면 섬이 제법 많다.

    다시 길을 재촉해 내리막길을 달리면 제2전망대가 나온다.

    병대도 전망대라고 부르는 이 전망대에서는 제1전망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병대도를 비롯한 많은 섬들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소병대도 주변으로도 쥐섬과 누렁섬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예부터 섬 사이가 좁다(솔다)고 해 대소병대도를 ‘손대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대병대도와 소병대도는 그 자체로도 절경이다. 대병대도에는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군락이 있고, 주변에 다양한 생물군이 있어 ‘특정도서’로 지정돼 있다.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보존 가치가 높은 섬들을 국가가 특정도서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병대도 전망대는 수많은 프로 혹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밑, 하늘보다 더 푸른 바닷물에 점점이 떠 있는 대병대도와 소병대도는 한 폭의 그림 같다. 화룡점정은 통통배다. 푸른 바닷물 사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지나가는 배 한 척과 어우러지면 하나의 사진작품이 탄생한다.

    푸른 바다와 은빛 물결도 멋있지만, 다양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동틀녘 해무가 끼면 태고적 느낌이 물씬 나는 신비로운 섬을 만날 수 있다. 석양이 질 때면 붉은 태양과 바다, 섬이 어우러져 전혀 색다른 느낌의 섬이 된다. 대병대도는 노을과 석양을 찍는 이들에게 이미 유명한 곳이다.

    일출도 빼놓을 수 없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단지 보는 것을 넘어 찍는 족족 작품이 된다.

    전망대를 찾은 이들은 하나같이 한동안 멍하니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있다. 우리도 필요한 사진을 모두 찍고도 한동안 떠나지 못하고 대소병대도와 매물도, 뒤편의 망산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니다. 바로 앞이 해변인 데다 주변에 소음이 없기에 파도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귀까지 즐겁다.

    소병대도 오른쪽으로는 가왕도와 대덕도, 소덕도, 장사도, 매물도, 소매물도, 어유도 등 주변의 모든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다시 차를 돌려 여차로 향하는 길, 제1전망대에서 다시 대병대도를 눈에 담는다. 다시 보니 여러 섬을 한꺼번에 보는 것 못지않게 대병대도만 보는 것도 괜찮다. 가는 길에 여차몽돌해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담는다.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곳,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계절마다 시간대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곳은 분명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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