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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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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성게’… 통영 바다목장 조성 방해꾼 어쩌나

수온변화로 성게 대량번식
인공어초 내 해조류 다먹어
시, 바다숲 조성 안돼 고민

  • 기사입력 : 2014-04-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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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시가 바다목장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게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18일 통영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연차사업으로 관내 호두·용호·비진·죽도 연안에 바다목장과 어장을 조성하는 바다목장사업을 시행중이다. 정착성 어종인 볼락류와 회유성이 강한 감성돔 등의 서식공간을 제공하고 관광체험용 유어낚시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시는 이 계획에 따라 2012~2013년에 비진도 내항과 외항일대에 모두 139개의 인공어초를 투입했다. 올해는 하반기 중 한산면 호두에 3억6500만원을 들여 콘크리트 재질의 인공어초를 투하해 인공적으로 바다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012~2013년에 투입한 인공어초에 아직 제대로 된 바다숲이 조성되지 않아 시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는 지난 5년 전부터 바다 수온 변화와 돔·문어 등 성게의 천적이 감소하면서 성게의 개체수 가 급격하게 늘어난 탓이다. 바다 저층에 대량 번식한 성게가 인공어초에 부착하는 어린 해조류가 활착하기도 전에 먹어치워버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월 통영·욕지·산양 등 3개 수협에 5000만원을 지원하며 성게구제작업을 위탁해 모두 800㎏에 달하는 성게를 제거하고 바다목장관리를 위탁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도 성게 퇴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내 스킨스쿠버 회원들의 협조를 받아 인공어초 주변의 성게를 수시로 제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5년 전부터 해저층에 성게가 대량 번식하면서 인공어초를 통해 바다목장을 조성하는 사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성게가 해조류 어린 순을 먹어 버려 증식을 방해하고 있는만큼 성게 퇴치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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