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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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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현재 사망자 104명… 팽목항은 '통곡의 항'

  • 기사입력 : 2014-04-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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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들

    오전 10시까지 사망 100명 넘어
    “우리딸 같아” 확인실 울음바다


    사고수습 여전히 우왕좌왕

    시신 인계절차 간소화했지만
    제대로 공지 안돼 유족 혼란


    다시 시작된 구조활동

    오늘 선체 3·4층 집중수색
    파도 낮고 조류 느려 성과 기대



    ‘세월호’ 침몰 6일째인 21일 밤 19구의 시신이 추가 수습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팽목항에 머물던 실종자 가족들은 또 한 번 통곡했다.

    수십 명의 실종자 가족이 희생자를 확인하기 위해 대책본부로 모여들면서 순식간에 발 디딜 틈도 없어졌다.

    “눈 밑에 점이 있습니다”라는 해경 관계자의 말에 한 50대 여성은 “아이고 우리 XX야, XX야”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젊은 여성, 반팔 티에 둥근 얼굴, 160㎝ 중간 키, 주황색 회색 섞인 신발”이라는 설명에는 여러 가족이 동시에 “어떡해. 우리 딸 같아”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사망자 특징을 적어놓은 명단에 자녀가 없는 것을 확인한 한 부모는 “우리 아들은 언제 오나”며 탄식했다.

    옅은 밤안개를 헤치며 시신을 실은 배가 선착장에 도착했다.

    흰 천에 덮여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 딸, 부모가 들것에 실려 가족확인실로 들어갈 때마다 울음소리가 듣는 사람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경호를 하던 의경들도 고개를 떨어뜨리며 눈물을 훔쳤다.

    같은 시간, 진도군 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신원확인소에도 가족들이 모였다.

    체육관 전광판에 수습 현장에서 전해온 시신의 인상착의가 나오자 6.6㎡(2평) 정도인 신원확인소 안이 비좁아졌다.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에 확인소로 달려온 가족이 해경의 최종 확인을 기다리다가 모든 정보가 일치하자 끝내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기도 했다. 어떤 이는 ‘실종자 가족’에서 ‘유족’이 됐다는 사실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파도 잔잔해 성과 ‘기대’=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22일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실종자 다수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층과 4층 수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은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최저인 ‘조금’이다. 구조팀은 이날 함정 90척과 해군 함정 32척, 민간어선 등 90척 등 총 212척과 항공기 34대, 해군과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 550여명을 투입한다.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13도, 파고는 0.5m로 잔잔한 편이다. 구조팀은 전체적인 기상 상황과 조류가 나쁘지 않아 구조와 수색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는 오전 10시 현재 104명이다.

    ◆‘시신인계’ 여전히 우왕좌왕=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절차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유족에게 시신 인계하는 절차를 간소화해 ‘조건부 인도’하기로 했으나, 절차가 제대로 공지되지 않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합동구조팀은 21일 세월호 선내 3~4층에서 시신 다수를 한꺼번에 수습했다. 그러나 시신 인계 과정에서 유족에게 절차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사진설명]  21일 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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