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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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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정책&이슈] 하동군수 후보 갈사만 공약

하동경제자유구역 개발 방안 다양한 해법 제시
미국 실리콘밸리형 산단·해양플랜트 소프트웨어산업·개발공사 유치 등 제안
추진단 발족·연내 두우배후단지 시행자 확정 강조… 중단 관련 책임론 주장도

  • 기사입력 : 2014-04-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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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하동군수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있는 △윤상기(59) 전 진주부시장 △이수영(46) 우람종합건설(주) 대표 △이정훈(43) 하동군의회 의장 등 3명과 무소속 △김종관(51) 전 민주통합당 문재인대통령후보 특보 △양현석(62) 전 하동군의회 의장 △하만진(48) 지리산힐링마켓 대표 △황규석(57) 전 하동군의회 의장 등 모두 7명이다.

    이들 7명의 예비후보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공약은 갈사만 개발의 성공과 자신이 개발 성공의 적임자라는 것이다.

    광양만권 경제구역에 포함된 하동경제자유구역의 개발 계획은 △갈사만조선산업단지(561만㎡) △두우레저단지(265만㎡) △덕천에코시티(254만㎡) △대송산업단지(137만㎡) 조성 등 4개 지구로 나눠져 있으며, 그 중심은 갈사만조선산업단지다.

    현재 하동군이 지구별로 계획하고 있는 유치업종은 갈사만조선산업단지에는 해양플랜트, 고부가가치조선소, 조선기자재, 업무지원시설, 해양플랜트연구원 등이다. 대송산업단지에는 조선기자재, 금속가공제품, 두우레저단지에는 주거, 관광, 레저, 대학원대학교 등 복합단지, 덕천에코시티에는 주거, 상업, 업무시설 등이다.

    계획대로 4개 단지가 완성되면 하동군은 인구 10만여명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하동군수 출마자들이 갈사만을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갈사만 개발의 성공은 나머지 3개 지구 성공의 전제조건이며, 성공 여부에 따라 하동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사만조선단지가 활성화되면 5만여명의 하동군 인구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 침체기 없는 지역경제 호황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나서지 않는 조유행 하동군수는 갈사만을 한국 ‘조선·해양플랜트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은 진척이 더디고 있는 갈사만 조성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한 추진방향을 조금씩 달리하고 있다.

    윤상기 예비후보는 갈사만조선산업단지에서 조선을 뺀 갈사만산업단지에 해양플랜트와 함께 첨단기업과 신재생에너지기업을 유치, 미래 비전을 갖춘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의 국내외 인맥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미국, 중국, 일본, 중동지역 등의 기업과 자본을 유치하고, 정부의 중장기 과제인 사천우주항공산업단지 클러스터 지정 시 갈사만산업단지가 반드시 포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의 최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인전용단지를 지정·신청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수영 예비후보의 4대 핵심공약 가운데 갈사만 조기 개발과 성공적인 추진이 가장 우선이다. 그는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돼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해결방안은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단 구성, 근로인구 1만명 및 가족·협력업체 등 관련인구 2만명 등 총 3만명 정도의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규모의 기업 유치, 하동군 서울사무소 내 기업유치단 및 군청 내 ‘갈사만 추진 기획단’ 발족과 경험이 풍부한 직원 영입 등이다.

    이정훈 예비후보는 그동안 품어 왔던 13개 읍면에 대한 비전을 나누어 하동의 미래발전을 제시하면서 먼저 “갈사만은 하동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과 의장으로 있으면서 큰 흐름을 주도해왔고 의회의 승인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마무리도 제가 반드시 해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올해 안에 대우조선의 20만평 부지에 대한 개발 프로젝트를 받아내 두우배후단지의 시행자를 확정짓고 개발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관 예비후보는 갈사만 조성과 관련, 먼저 “하동군은 시공사 측인 한신공영의 총 공사비 3200억원을 분양자지위계승(보증)이란 허무맹랑한 용어로 보증을 서고도 하동군에 부채가 없다고 거짓말과 농락을 한 책임은 더 이상 눈뜨고 볼 수가 없다”며 “잘못된 책임자들을 반드시 색출해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비전 제시에 앞서 문제점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리의 온상인 갈사만 조성 공사를 원점에서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며 “군민이 원하고 실천 가능한 사업으로 조기 개발하기 위해 ‘갈사만 발전 협의체’를 설립한 후 개발공사를 유치, 투명하고 깨끗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현석 예비후보는 “먼저 현 갈사만 개발의 실태 및 개발과정을 군민에게 대공개한 후 현황 및 문제점을 분석하고, 민관협동 사업 추진단을 발족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부실시공, 덤핑낙찰, 부정부패 등을 몰아내고 부실업체 필터링 기능을 강화해 사업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하동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이 자신이 갈사만 조성의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를 실현시킬 프로젝트와 추진력을 겸비해야 하며,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갈사만 조성의 구체적 계획과 실현방안에 대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만진 예비후보는 갈사만 개발의 기본 방향을 ‘해양플랜트 소프트웨어산업 중심으로의 유도·발전’으로 설정했다. 설정 이유에 대해 해양플랜트 클러스터의 핵심 시설인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의 준공이 오는 7월로 목전에 두고 있고, 이는 이미 갈사만이 해양플랜트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로 그 방향 및 가닥을 잡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경제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의 직접적인 생산·제조를 위한 향후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가 현실적으로 큰 벽을 맞이해 해양플랜트 하드웨어, 즉 생산 및 제조산업 중심의 개발방향은 그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황규석 예비후보는 “갈사만조선산업단지는 하동의 미래요, 하동의 청사진이며, 명운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한 뒤 “하지만 지금까지 금성신도시 및 갈사만조선산업단지 등과 관련해 군민을 우롱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갈사만 조성 공사)기공식부터 지금까지 추진 과정에서 감사원 지적과 중단되고 있는 내용을 군민들에게 소상히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갈사만 개발과 관련) 군수 예비후보자가 망상에 젖어 대통령이나 도지사 후보인 양 착각해 공약을 마구 쏟아내서는 안 된다”며 미래 비전 제시에 앞서 반성을 촉구했다.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 이렇게 생각합니다

    “갈사만 추진 과정 명백히 밝혀야”

    ◆이창섭(65·하동읍·사업)씨= 갈사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갈사만의 성공 여부가 하동군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갈사만에 대한 행정의 시각은 온통 장밋빛이었다. 그러나 일부 군민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창 진행 중이던 갈사만 조성 공사가 하동군과 시공사인 한신공영의 마찰로 중단된 지 한 달이 넘었다. 때문에 군민들의 의혹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하동군은 2008년부터 시작된 갈사만 조성 공사의 추진과정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군민들의 의혹은 해소되고 문제점은 해결될 수 있다. 명백히 밝히지 않는다면 근거없는 의혹마저 생길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리고 갈사만 개발의 중요성이 하동군민과 출향인사들 내에서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근 진주시민들 사이에서도 갈사만이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른다.

    갈사만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개발 방향 제시, 국내외 기업 및 자본 유치 등을 위해 국내외의 전문가들을 초청, 세미나 등의 형식을 빌려 의견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와 함께 갈사만에 대해 하동군과 함께 경남도와 경제자유구역청이 적극 나서는 방안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구체적 전략 없이 구호만 난무”

    ◆최인성(56·진교면·농업)씨= 후보들마다 비전 선포니 공약발표회니 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포부를 밝혀 왔다. 여기에 약방에 감초처럼 빠지지 않았던 것이 갈사만이다. 그동안 워낙 우여곡절이 많았던 사안인 만큼 후보들이나 유권자들의 관심이 지대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후보들의 해법은 저마다 다르다. 문제는 모두가 장밋빛 청사진만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기업을 유치하겠다”, “곧바로 대우조선해양이 투자를 하도록 하겠다”,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는 식이다.

    구체적인 전략이나 방법은 없는 가운데 구호만 난무하고 있다. ‘그 공약이 그 공약’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누구 하나 솔직하게 말하거나 “이것은 이만큼 어려우니 이런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진솔한 마음을 털어 놓는 후보가 없다는 것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갈사만을 더 이상 흔들지 말았으면 한다. 10년 투입한 노력이 헛되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 세워 놓은 청사진을 끈기있게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 후보자들도 새로운 청사진을 내세우기보다는 이전 군정이 수행해 왔던 시책이나 사업들을 보완 발전시켜 일관성 있는 갈사만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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