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의료칼럼- 비문증

  • 기사입력 : 2014-05-12 11:00:00
  •   


  • 최근 ‘비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08년 이후 매년 8.8%씩 증가하고 있으며 50~60대 환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컴퓨터 등 눈을 혹사하는 기기 사용의 증가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20~30대 환자가 늘어나는 등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비문증은 시야에 떠다니는 거미줄, 투명한 실, 검은 점, 그림자 또는 검은 구름 등 다양하게 표현되는 증상으로, 대부분 환자들은 ‘날파리가 눈앞에서 떠다녀요’, ‘아지랑이 같은 게 가끔씩 보여요’라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밝은 빛에 노출되거나 흰 벽을 보게 될 때 떠다니는 물체가 더 선명해짐을 느끼며 눈의 위치를 바꾸면 떠다니는 물질의 위치도 따라서 함께 변한다.

    비문증이 생기는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선 눈의 해부학적인 구조 및 연령에 따른 구조적인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 눈은 수정체 뒤쪽에 안구 부피의 70~80%를 차지하는 투명한 젤 같은 유리체 물질로 채워져 있다. 유리체는 액화와 변성이 일생을 통해 지속되는데, 액화된 유리체가 망막과 뒤 유리체 사이 공간으로 이동하면 뒤 유리체 박리가 생긴다. 이때 응축된 유리체에 의해 혼탁이 생기면 빛이 통과하다가 망막 위에 그림자를 만들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본인의 시야에 까만 점, 실 같은 물질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

    노화에 의해서 생기는 이러한 비문증은 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심각한 질병이 아니며, 시력 저하나 실명 등의 위험이 없으므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망막박리나 포도막염, 특히 당뇨병 환자는 유리체 출혈이 생긴 경우 비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상이 처음 생겼을 때 또는 갑자기 심해지거나 시야 장애가 생긴 경우에는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질병에 의한 비문증은 해당 질병을 치료하면 호전되지만 단순한 비문증은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눈에 다른 이상을 동반하지 않는 한 치료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환자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하거나 큰 병변일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관훈 (마산 김안과의원 진료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승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