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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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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① 사천시장… 지역대결 구도 되나

정만규 옛 삼천포·송도근 옛 사천이 고향… 4년 만에 재대결

  • 기사입력 : 2014-05-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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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지방선거가 15·16일 후보등록을 거쳐 22일부터 13일 동안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경남신문은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 중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을 찾아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선거 구도와 지역 분위기 등을 소개하는 ‘격전지를 가다’를 연재한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정만규 시장이 무난히 이길 거다.” “이번에는 사천 출신 송도근으로 바꿔야 한다.”

    지난 13일 오후 사천시의 중심지인 삼천포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가 주민들의 표심은 양분돼 있었다.

    4년 전 사천시장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새누리당 정만규(73) 현 시장과 무소속 송도근(68)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이 이번에 또다시 대결을 한다.

    지난 선거에서는 두 사람을 포함해 4명이 싸웠으나, 이번에는 두 사람(이하 예비후보)이 맞대결을 벌인다.

    정 예비후보는 옛 삼천포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반면, 송 예비후보는 옛 사천군 용현면이 고향으로 표심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팽팽한 지역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삼천포 중앙시장에서 같이 장사를 하더라도 출신 지역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이 나뉘었다.

    사천이 고향이라고 밝힌 중앙시장 한정식 주인 김옥숙씨(70)는 “그동안 삼천포 출신이 (시장을) 많이 했다. 이번엔 사천 출신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삼천포 출신인 박영수(62)씨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정 시장이 돼야 한다. 우리는 시 이름을 사천에 빼앗겼다”고 말했다.

    사천읍 산성공원에서 만난 이들도 대체로 표심이 출신 지역과 일치했다. 공원에 산책나온 김모(60)씨는 “여긴 전라도와 경상도하고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모(72)씨는 “내 고향은 함안인데 여기서 35년 정도 살았다. 지난번에 두 사람이 치열하게 붙어서 여기 사람들은 두 후보를 잘 알고 있다. 사천·삼천포 표가 지난번과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선거에서 정 예비후보는 2만8920표(부재자 포함), 송 예비후보는 2만5526표(부재자 포함)를 각각 받았으며, 두 사람간 표 차이는 3394표였다. 당시 표심은 지역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옛 사천지역에서 나온 표는 정 예비후보 1만737표, 송 예비후보 1만6308표로 송 후보가 이겼지만, 옛 삼천포지역에서 나온 표는 거꾸로 정 예비후보 1만7127표, 송 예비후보 8333표로 정 후보가 이겼다.

    주민들은 출신 지역과 상관없이 두 사람의 장단점을 꿰고 있었다.

    정 예비후보에 대해선 “보수적인 지역에서 현직 시장이 여당 공천까지 받아서 당선될 것이다.” “용궁수산시장도 새로 개장했고, 케이블카도 놓는다. 일을 많이 했다”란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나이가 너무 많다” “수십년이 되어도 지역사정은 변한 게 별로 없다”는 부정적 여론이 혼재했다.

    송 후보에 대해선 “바꿔보자는 이야기가 많다. 동정론 때문에 이번엔 될 거다.” “사람이 똑똑해 일을 잘할 것이다”란 긍정적 시각과 함께 “정 시장에 비해 조직이 약하다. 4년간 지역서 한 일도 없다.” “삼천포는 잘 뭉치는데 사천은 결집력이 부족하다”란 부정적 견해가 엇갈렸다.

    지역별 표심 외에 지난번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차상돈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변수다. 지역에 관계없이 주민들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차 후보가 탈락한 데 대해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애초 사천시장 후보군으로는 6~7명이 거론됐으나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경선을 거치면서 탈락자들은 모두 후보를 사퇴했다.

    차 후보는 당내 조직이 불리한 속에서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어 선전했으며, 이는 새누리당 내 변화를 바라는 표심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차 후보의 향후 행보와 그를 지지했던 이들이 누구를 밀어줄지 관심사다.

    이 외에 일부 주민들은 노령인구가 많아 아무래도 1번 기호를 받은 정만규 시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세웠고, 다른 한편에선 인지도가 높은 도의원 3선 경력의 박동식 예비후보가 무소속 도의원 후보로 나서 ‘1번 줄투표’가 안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만규 예비후보는 그동안 사천시가 한 번도 개최하지 못한 경남도민체전을 개최한 점과 전국 최초로 사천바다케이블카 유치, 용궁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등을 시정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진주시 일반성 출신인 정 예비후보는 진주중, 진주상고를 졸업했으며 제4대 경남도의회 부의장, 사천시장을 역임했다.

    이번에 재대결을 벌이는 송도근 예비후보는 중앙정부에서 일한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내세우며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사천시 용현면 출신인 송 예비후보는 경남자영고와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했으며 국토교통부 공보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역임했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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