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 창원 우산동 시대 연다

40년 외동시대 청산하고
지능형 홈 산단에 새 둥지
내달부터 본격 이전작업 시작

  • 기사입력 : 2014-05-19 11:00:00
  •   
  •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우산동 지능형 홈 산업단지에 건립 중인 공장이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기둥이 없는 공장동 내부에는 자연광이 들어오게끔 천장에 광덕트를 설치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 마산합포구 우산동에 건립 중인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 공장./김승권 기자/


     
    1976년창원산단 입주(풍성정밀로 시작)
    2000년덴소풍성전자로 상호 변경
    2011년 신규 공장 부지 물색
    2012년 11월덴소그룹과 덴소풍성전자, 창원시와 우산동 지능형홈 산업단지 입주계약 체결 
    2013년 5월산업용지 매매계약
    2013년 7월우산동 공장 기공식 
    2013년 10월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로 
    상호 변경 
    2014년 6월3개월간 생산라인 이전 등 입주
    2014년 하반기준공식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에서 창원~부산 연결도로를 타고 마창대교를 지나 마산 쪽으로 내리면 곧바로 나오는 곳이 마산합포구 우산동이다. 이 일대 지능형 홈 산업단지에 최근 대규모 공장과 기술연구소 등이 깔끔하게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능형 홈 산업단지는 지난 2010년 11월 준공 후 방치됐다가 이제야 제 역할을 하게 됐다. 이는 일본의 세계 2위 자동차부품 업체인 덴소그룹과 자회사인 창원의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주)(이하 DNKE)가 2012년 12월 창원시와 맺은 자동차부품공장 입주 협약에 따른 것으로 현재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창원산단 내 DNKE가 1976년부터 40년 가까이 자리 잡았던 성산구 외동시대를 청산하고 내달부터 우산동으로 본격적인 이전 작업을 시작해 새로운 둥지를 튼다.

    DNKE에 따르면 우산동 공장의 신축공사가 마무리돼 오는 20일께 합포구청에 준공허가를 신청하면 이달 말께는 사용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산합포구청도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사용승인이 나면 6월부터 3개월에 걸쳐 임직원과 생산라인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덴소가 우산동으로 이전하는 것은 1978년에 건립된 창원공장 부지(1만7490㎡)가 한계에 이르러 더 이상 증설이 어렵게 된 데 따른 것이다.

    DNKE는 일본 스즈키자동차에 수출하는 계기판의 물량 증가와 새롭게 북미로 수출하는 신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착실한 이전 계획을 세우고 추진했다.

    여기에다 덴소 본사가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대부분 공급하는 DNKE에 적극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덴소 본사와 DNKE는 지난 2011년부터 생산라인 증설 등을 위해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부지 물색에 나서, 창원시의 추천으로 공단이 이미 조성돼 있는 데다 주변 환경도 우수하고 무엇보다 교통이 편리한 우산동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물론 여기에는 412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11월 공사를 완료하고도 2년간 입주기업을 찾지 못해 재정 압박을 받아오던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선 점도 작용했다.

    덴소본사와 DNKE는 이곳에 기술연구소, 공장 등을 짓는 공장 건설투자에 1005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앞으로 생산설비 투자에 매년 300억원씩 2995억원 등 2020년까지 총 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비용은 DNKE가 자체 조달한다.

    우산동 공장 부지는 8만2803㎡로 현재의 공장에 비해 4배가량 넓고 신축 건물의 건축면적은 4만5723㎡(연면적 5만8646㎡)에 불과해 앞으로 추가적인 공장 증설도 가능하다.

    공장 내 신축 건물은 사무본관 지상 3층, 기술연구소 지상 6층, 유틸리티동 지상 1층, 공정수조 지상 1층, 경비동 지상 1층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신축 공장의 경우 전자부품 특성상 먼지나 정전기, 온도, 습도 등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해 친환경적이고 첨단공법을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공장 안은 온도와 습도가 자동 관리되며 공조시스템으로 신선도와 청정도도 유지된다. 천장과 바닥은 먼지와 정전기에 강한 재료를 사용했고 모든 사원이 이물 방지를 위해 정전안전화와 제전복을 착용한다. 모든 건물의 조명은 절전형 LED등으로 설치하고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설치해 전기에너지를 절약하게 된다.

    지붕 위에 광덕트를 설치해 주간에 지붕에서 햇빛을 모아 공장 안으로 투과시켜 태양빛을 그대로 조명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첨단시설도 갖췄다. 또한 빗물을 모아 화장실 및 조경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우수처리조도 설치됐다.

    DNKE는 신축공장에서 기존 창원공장에서처럼 클러스터(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키 등을 생산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게 된다. 앞으로는 전자회로가 집약된 보디 컨트롤 유닛, 자동차 내 컴퓨터 등의 신규 사업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4540억원, 종업원이 750명인데 매년 10~15%가량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3~4년 내에 25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임직원의 70%가 창원시 성산구에 살고 있어 마창대교 통행료 부담이 크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해 경상남도와 창원시에서 통행료 인하 등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1949년 설립된 덴소그룹은 일본 아이치현 가리야시에 본사를 두고 DNKE를 비롯해 전 세계 187곳에 자회사를 운영하는 자동차부품전문 생산 회사다. 2009년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매출 기준 271위, 2013년 41조원의 매출로 자동차 부품회사로서는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인터뷰/김경섭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 대표

    김경섭(51)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우산동으로 공장 이전에 대한 소감과 의미 등을 들어봤다.

    -우산동으로 이전하는데 소감은.

    ▲전자공장은 먼지나 정전기에 굉장히 민감해서 현재의 낡은 공장으로는 고객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덴소의 해외 지역별 비중이 미국, 유럽에 이어 최근 한국이 3위로 올랐다. 도요타, 지엠, 현대기아자동차 순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3~4년 사이에 세계 10위에서 5위까지 도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기아자동차에 부품을 판매하는 우리 회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자동차 전자계통의 세계 최우수 기술과 생산능력을 보유한 덴소의 부품을 공급하고자 공장을 옮기게 됐다.

    -공장 이전이 갖는 의미는.

    ▲새 공장으로 가면 더욱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대로 생산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생산되는 제품이 신뢰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더불어 최첨단 공장의 생산환경이 소비자에게 더욱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신설공장이 자리 잡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나.

    ▲3개월 이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장비를 이전해서 그대로 설치하기 때문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없다.

    -외국계기업은 지역사회공헌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지역사회공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지역 인재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인데 우리 회사는 현재 지역대학 출신을 많이 뽑고 있다. 경남대, 창원대와 협약을 맺어 장학금 전달과 맞춤형 취업트랙 등을 통한 인재 육성의 일환으로 공장 이전을 앞두고 지난해 100여명을 채용했다. 환경정화활동과 5개 사회단체에 대한 지원활동 역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 출신인 김 대표는 창신고와 금호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입사해 연구부장과 경영기획부장 등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한 후 2011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현재 창원시 외국인 투자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