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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도자 막말… 입을 열지 마시지요

  • 기사입력 : 2014-05-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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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자의 여러 덕목 중 말에 대한 얘기를 하려 합니다. 존경하는 분이 있습니다. 교단에서 평생 학생들을 가르치다 한 회사의 회장을 하셨던 분입니다. 법학을 전공한 그분은 자신을 슬로템포라고 칭하십니다.

    “말은 행동으로 표현해야 하기에 결정의 말을 할 때는 난 하룻밤을 넘기고 한다. 다소 늦지만 경솔한 말도 하지 않고 실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분이 제게 알려준 철학은 ‘말하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어렵다. 군자는 눌언민행(訥言敏行), 즉 말은 둔하게, 행동은 민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말은 무섭습니다. 그 사람의 머릿속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언어학적으로 잘못된 랑그(langue)는 잘못된 파롤(parole)을 통해 빠져나오는 법입니다. 요즘 말로 망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정치인과 공무원은 물론 언론인까지. 말이 무서운 것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지요.

    불교에 사섭법(四攝法)이라는 게 있습니다. 진리를 가르치는 보시(布施), 사람들에게 항상 따뜻한 얼굴로 대하고 부드러운 말을 하는 애어(愛語), 선행으로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이행(利行), 일을 같이하는 동사 (同事)입니다.

    사섭법은 보살이 중생을 교화할 때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친해지는 법이죠. 그래서 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나 지역민을 대표하는 시·군 단체장은 늘 사섭법을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홍준표 지사가 또 본지에 막말을 했답니다. 그런 후 사석에서 한 말을 신문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했답니다. 웬 지적이냐고요. 그건 지방언론에 대한 지사의 그릇된 랑그(langue)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백의 말은 경남인의 말이며, 도백의 행동은 경남을 대표하는 행동입니다. 지도자답지 않은 가치 없는 말, 도지사답지 않은 품위 없는 말과 행동, 그리고 핑계. 그런 말을 하시려면 차라리 입을 열지 마십시오.

    김진현 사회2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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