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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⑤ 함안군수 선거

중앙 경륜 행정가-지역 기반 무소속 대결

  • 기사입력 : 2014-05-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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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군수 선거는 하성식 현 군수가 2010년 7월 부임하면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혀 새누리당 소속 4명 (차정섭, 조근제, 김용철, 주점욱)의 후보들이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했다.

    그러나 오는 6·4지방선거는 ‘정당의 경선에 참여한 후보가 해당 정당의 후보자로 선출되지 못할 경우 당해 선거의 같은 선거구에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는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주점욱·김용철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지난 3월 24일과 4월 16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100% 여론조사로 실시된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는 차정섭 후보가 조근제 전 도의원을 7.7%p 차이로 누르고 공천자로 확정됐다.

    결국 차정섭(63·새누리당)·김용철(52·무소속)·주점욱(45·무소속) 후보 3명이 등록 한 함안군수 선거는 새누리당과 무소속간 대결로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군수 경선에서 패배한 조근제(전 도의원) 후보도 여론조사 불법조작, 금품살포 등 경선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새누리당에 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조근제 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용철·주점욱 후보간 연대 내지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있다는 말도 나돈다. 만약 이들이 연대해 무소속 단일후보를 선출, 새누리당 차정섭 후보와 대결할 경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차 후보는 중앙부처 경험은 있지만 지역기반이 취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대신 새누리당 후보에 선출되면서 전통적인 강세인 정당지지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반해 무소속 연대를 추진중인 후보들은 모두 지역에서 오랫동안 인지도와 지지세를 확보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군의원과 도의원 등도 공천에 대한 반발로 자신들의 지지세를 무소속 후보에게 보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만약 이 같은 구도가 현실화될 경우 새누리당 후보로서는 어려운 선거전을 치를 수 밖에 없다.

    결국 함안군수 선거는 무소속 후보들의 결속범위와 현실화 여부가 판가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 한국청소년 상담원장 출신으로 함안미래발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차정섭 후보는 지난 5월 고향인 칠북면으로 낙향했다. 중앙부서 근무 경험과 인맥으로 지역민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40여년 경륜을 갖춘 행정전문가가 안전하고 편안한 함안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함안면에 시설원예시험장과 연계한 임대하우스 500가구 건립 △가야읍 폐선부지에 분수광장 및 원형광장, 테마거리, 상설 공연장 등을 조성해 걷고 싶은 문화의 거리로 조성 △낙동강 강나루 공원을 활용한 4계절 플라워랜드 조성 등을 내걸었다.

    또 ‘범군민화합위원회’를 구성해 선거로 인한 지난 갈등과 치유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함안지방공사 사장을 지내고 기차제작전문회사인 (주)로윈을 설립해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용철 후보는 조영규 전 군수가 출마한 3번의 선거에서 핵심참모를 맡아 사실상 군수선거를 4번이나 치르는, 지역에서는 나름 ‘선거의 달인’으로 통한다. 군내 새누리당 당원 중에는 김 후보와 오랫동안 함께 한 이들이 많아 선거전에서 조직력을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첨단 녹색도시 함안시’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함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군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함안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건설회사 대표인 주점욱 후보는 “일반인, 농민, 서민 할 것 없이 군정을 구현해 군민이 주인이 되는 함안군을 기필코 건설하겠다”며 주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40대 젊은 패기로 표밭갈이에 나선 주 후보는 “정기적인 군민과 만남, 주민토론회 등을 개최해 지역의 조그마한 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며 잘사는 함안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성호 기자 bae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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