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부산·대구시장 후보 신공항 유치 경쟁… 경남은 조용

  • 기사입력 : 2014-05-23 11:00:00
  •   

  • ‘경남도지사 후보들은 신공항 유치에 손놓았나.’

    6·4지방선거에 출마한 대구·부산시장 후보들은 한결같이 “임기 내 신공항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경쟁적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주장하는 입지 중 한 곳인 밀양이 소재한 경남의 도지사 출마 후보들은 아무도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후보들의 5대 주요 정책공약을 살펴본 결과, 새누리당 홍준표·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 모두 신공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준표 후보는 지사 재임 중이던 지난해 2월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가 신공항 유치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자 “자치단체장이 나서면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고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게 된다”고 ‘정중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 측 정장수 대변인은 22일 “신공항 밀양 유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반면 대구·경북시장 후보들은 신공항 입지로 밀양을, 부산시장 후보들은 가덕도를 최적지라며 또다시 유치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2월 26일 신공항 입지가 보이는 강서구 가덕도 대항마을 새바지항에서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 후보는 출마선언을 통해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임기 중 첫 삽을 뜨겠다”고 공언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 건립을 위해 영남지역 항공수요 조사에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경제적 논리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공항 추진의 단초를 제공한 신정택 전 부산상의 회장·서의택 전 부산외대 총장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해 신공항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을 민간사업으로 추진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최근 “부산이 대구공항 이전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듯 대구·경북은 김해국제공항 이전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대구·경북은 가덕도 신공항 논의에서 손을 떼라”고 말해 논란을 부추겼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는 “신공항 건설은 대구의 생존권과 미래가 달린 문제인 만큼 다른 후보도 신공항 유치에 나서고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도 “신공항 유치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남부권 8개 광역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남부광역경제권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신공항 건설 입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신공항 문제는 경남·대구·경북과 부산의 유치경쟁이 가열되면서 국론 분열 조짐마저 보이자 정부는 2011년 3월 지형조건과 환경문제, 사업비, 경제성 등을 들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했다. 그러나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시 공약으로 거론됐으나 지금까지 진척이 없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