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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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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⑥ 의령군수 선거

2010년 보궐선거 재판 양상… 4명 출마 치열한 경쟁
■ 김채용 vs 오영호 재대결
여당-무소속 후보로 보선 격돌

  • 기사입력 : 2014-05-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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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지방선거에서 의령군수 후보에는 4명이 등록했다. 김채용(64·새누리당) 군수와 김진옥(62·무소속) 전 제7·8대 경상남도의회 의원, 오영호(64·무소속) 전 의령축산업협동조합장, 서진식(56·무소속) 제9대 경남도의회 의원이다.

    이 가운데 김채용-오영호 후보가 약 4년 만에 재대결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오 후보는 지난 2010년 10월 군수 보궐선거로 집권여당과 무소속 후보로 처음 맞붙었다. 결과는 김 후보가 1006표 차이로 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초 군수 재선에 도전한 김채용 후보와 도의원 4선을 지낸 권태우 후보와의 2010년 6월 제5회 지방선거였다. 권 후보는 선거 며칠을 남겨두고 쓰러져 병상에서 당선됐다. 제44대 의령군수가 되긴 했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한 채 3개월 만에 별세했다. 그땐 오영호씨는 권태우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막상 권태우 당선자가 군수로서의 일을 수행하지 못한 채 병상에서 사망하자 오씨가 권 당선자의 유지를 받드는 적임자로 보궐선거에 나섰다.

    서은태(무소속) 전 새마을지도자 경남도협의회장이 출마한 보궐선거는 3파전이었다. 서 후보가 조금 밀린다는 인상을 주면서 김채용-오영호 후보의 접전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권 후보에게 한 번 패한 경험이 있는 김 후보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후보로 다시 나섰고, 오 후보는 병상 당선된 권태우씨의 못다 한 일을 해내겠다는 각오를 내걸고 지지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

    결과는 김채용 후보의 승리였다. 그는 7892표를 획득해 6886표를 얻은 오 후보에 1006표를 앞서며 당선됐다. 서 후보는 3505표를 얻었다. 선거 이후 서 후보가 오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뤘으면 당선 향방이 바뀌었을 것이란 말이 회자됐다.

    그로부터 3년 반이 지났다. 내달 4일 제6회 지방선거에 김채용-오영호 후보가 다시 맞붙었다.

    선거 양상은 3년 전의 모습이 반복되는 분위기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3명의 후보자가 출마했다면 이번에는 4명으로 1명이 더 늘었다. 도의원 재선을 한 김진옥 후보와 도의원 초선 출신인 서진식 후보가 가세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의령군수 후보에 김채용씨가 확정되자 경선방식의 문제를 지적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진옥-서진식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선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지역의 도의원을 지내 충분히 지역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저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김채용-오영호 후보는 이들 김진옥-서진식 후보의 표 성향 분석에 부지런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형국이다. 다자 후보 형태가 될 경우 누가 유리하게 작용하느냐는 것이 주안점이다. 다자구도가 될 경우 현 군수인 김채용 후보를 싫어하는 표가 분산될 수 있어 김 후보가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의령초, 마산고 출신인 데다 김녕김씨 문중인 김진옥-김채용 두 후보의 표가 같은 성향이라 서로 불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서진식 후보의 표가 김채용 후보보다 오영호 후보의 표를 더 잠식할 것으로 보는 등 유불리의 구도도 각양각색이다.

    일단 김진옥 후보는 김채용 후보의 표를, 서진식 후보는 오영호 후보의 표를 서로 가져갈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이들 4명의 후보는 중도에 아무도 사퇴할 것 같지 않고 4파전 양상으로 선거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4명의 후보 다자구도상 새누리당 공천자와 무소속 후보 간 누구에게 유리한지 추리하기 어렵다”며 “후보 단일화는 더 두고봐야 알 것 같지만 출마자 성향으로 봐서는 단일화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나을 듯하다”고 말했다.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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