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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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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장성요양병원 화재 참사 도내 요양시설 점검해보니

스프링클러는 정상…배연시설은 미흡
창원시·소방서 요양원 점검

  • 기사입력 : 2014-05-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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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동읍의 한 요양원에서 창원소방서 관계자들이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속보기를 점검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전남 장성군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이하 장성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인 등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도내에서도 28일 요양시설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본지 기자는 28일 창원시 의창구청, 창원소방서 관계자와 함께 창원시 의창구 동읍의 A요양원을 둘러봤다.

    장성요양병원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스프링클러 설치 및 정상 작동 여부, 질식사 예방을 위한 배연시설, 대피 실태 등에 맞춰 점검한 결과, 스프링클러 작동은 정상이었으며 배연시설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스프링클러= 이날 오후 2시께 방문한 A요양원에는 천장에 반경 2.3m 간격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화재시 지하 30t 규모의 물탱크에서 물을 끌어온다. 소화용수 저수량 기준은 21.2t이지만 상수도가 인입되면 30t을 보유할 수 있다.

    현재 창원지역 요양원 84곳에는 모두 간이스프링클러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월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기능보강 사업비를 지원, 도내 노유자생활시설(노인요양원, 아동양육시설 등) 1712곳에 모두 설치했기 때문이다.

    다만, 장성요양병원에서 보듯 도내에도 요양병원은 설치가 되지 않은 곳이 상당하며 이날 요양병원에 대한 점검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배연시설= 화재로 인한 피해는 유독성 가스로 인한 질식사가 더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요양시설과 같이 고령의 환자들이 많아 스스로 대피할 수 없는 경우 사상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장성요양병원 관할 담양소방서 배진석 소방주임은 “출동 3~4분 만에 불길을 초기 진압했지만 연기가 천장으로 퍼지며 사상자가 늘었다”며 “고령이고 와병 중이라서 조금만 연기를 흡입해도 몸이 견딜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A요양원은 이날 실시한 ‘하절기 대비 안전점검’의 17개 항목에서 모두 양호 판정을 받았지만 배연시설은 갖추고 있지 않다. 건축법상 배연시설은 11층 이상의 건물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동행한 김길규 창원소방서 안전예방과장은 “방화의 경우 시너 등 가연성이 강한 액체를 뿌리기 때문에 거센 불길과 함께 유독성 가스가 발생한다”며 “A요양원은 침대, 이불 등 급격하게 연소할 것이 없어 초기 진화만 하면 장성요양병원처럼 연기가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피= 장성요양병원의 야간근무 직원은 총 15명이었으나 불이 난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을 포함해 병원직원 1~2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별관에는 79명의 고령환자가 입원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긴급대피 여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56명이 숙식하는 창원의 A요양원은 야간에 요양보호사 4명이 근무하고 있어 대피를 위한 인력은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중증환자 노인 18명은 1층에, 나머지 38명은 2층에 각각 머물고 있다.

    요양원 관계자는 “월별, 분기별로 정기 점검하고 수시점검까지 하고 있다”면서 “화재발생 시 신속한 대피요령도 숙지시키는 등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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