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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변해도…제주 해수욕장 개장 시기는 불변

  • 기사입력 : 2014-06-07 0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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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장 하지 않은 해수욕장 찾은 피서객
    한 피서객 가족이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곽지해수욕장에서 모래유출을 막기 위해 천으로 둘러싸인 백사장 위를 걷고 있다. 많은 피서객들이 해수욕장을 찾고 있지만 아직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지 않아 손님을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모습이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벌써 개장했다는데 제주는 아직도 개장을 하지 않아 깜짝 놀랐습니다. 제주가 더 일찍 개장해야하는거 아닌가요?"

    현충일인 6일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온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은 박모(33·서울시 성동구)씨는 초여름 날씨임에도 여름휴가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 의아스러웠다.

    렌터카를 타고 예쁜 해변마다 들렀다는 그는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지 않아 샤워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고 심지어 적막감까지 느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박씨는 "혼잡하지 않은 것은 좋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대표 휴양지인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이용할 수 있게 해야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더위가 일찍 찾아와 해수욕장 방문 시기가 앞당겨지는 등 관광 패턴이 달라지고 있지만 현재 제주 해수욕장은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가 6월 말 또는 7월 초로 10년 넘게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비수기로 불리는 6월에만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31.3%다. 7월(20.1%)과 8월(14.1%)의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2012년과 2013년 6월의 경우 내국인 관광객 수는 각각 68만과 71만명이다. 같은시기 7월 관광객 수 66만과 70만명을 웃도는 등 관광시즌이 앞당겨지는 추세다.

    이는 여행업계가 성수기보다 저렴한 여행상품들을 6월에 판매하면서 복잡한 시기를 피하고 보다 알뜰한 휴가를 즐기려는 소비층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오는 21일 이호테우해변 등 3곳을 시작으로 28일 함덕서우봉해변·삼양검은모래해변·중문색달해변 등 6곳, 다음 달 1일에는 화순금모래해변 등 3곳이 각각 개장한다.

    제주시 월정리 해변, 종달리 해변, 우도 서빈백사해변, 서귀포시 하모해변, 사계해변 등 8개 비지정 해수욕장은 내달 15일부터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중문해수욕장이 7월에서 6월 중순으로 개장을 앞당긴 이후 10년 넘게 개장시기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황금연휴 첫 날인 지난 6일 많은 관광객과 도민들이 해수욕장을 찾았으나 샤워실과 탈의실 등 편의시설이 문을 열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해상안전요원도 배치돼 있지 않아 피서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실제 지난 6일 오전 제주시 함덕서우봉해변에서 물에 빠진 40대 남성이 긴급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모(34·여·경기도 용인시)씨는 "해수욕장에서 재미있게 놀다가도 막상 사고가 났을 때 도와줄 안전요원이 없어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안전부분에 더욱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시기는 계절음식점 운영, 안전요원배치 등의 문제를 해경 등 각 기관이 조율한 뒤 결정한다"며 "사계절 항상 찾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정상 힘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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