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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천국으로 떠난 여인과 시인

  • 기사입력 : 2014-06-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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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 중에 봉침 시술로 생활하는 49세의 장애를 가진 여인이 있다. 면허도 없이 시술하는 것을 불법인 줄 그녀가 왜 모를까마는 노모와 생활할 수 있는 유일한 생계수단이기에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왜소한 몸매와 어눌한 말투지만 오히려 성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생활고에 힘들어하면서도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천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오랜만에 그녀의 모친을 만났는데, 최근 딸이 작은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돈을 사기당해 괴로워하던 중,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심한 고열이 나서 진단을 받아본 결과 위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남아 있을 모친을 위해 치료도 받지 않고 모든 것을 체념하면서 자신이 죽으면 화장(火葬)을 해 부친이 매장된 곳의 주변에 있는 소나무 아래에 분골(粉骨)을 뿌려달라는 유언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모친이 분골을 뿌리고 오는 그날, 필자를 오랜만에 만나게 돼 망연자실 넋두리를 했다. 지면을 통해 그녀의 명복을 빌며 부디 천국에서는 좋은 영혼을 만나 살았을 때 소망했던 결혼도 하고 영원히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마산중학교를 나오고 서울대 상대를 중퇴한 천상병(1930~1993년) 시인은 1967년 7월 동백림사건에 연루돼 억울한 옥고 (獄苦)로 심신이 피폐해졌음에도 항상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이 가신 지 20년이 지났지만 필자가 매장(埋葬)이나 화장(火葬)을 주관할 때, 행사의 마지막에 항상 읊조리는 시가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마지막 구절과도 같이 이 세상에 잠시 소풍을 왔다 간 시인의 삶의 내용이 새삼 위대했다는 생각이 든다.

    충남 부여군 내산면 지티리의 마을회관 위쪽에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조부모 묘가 있는데, 마을 입구에는 500년 수령의 노거수인 느티나무가 마치 산 역사를 증명하듯이 위엄을 갖추고 서 있다. 김종필(1926~) 전 총재의 조부는 김현택(1936년 졸), 조모는 밀양 박씨(1917년 졸), 부친은 김상배(1947년 졸)다. 김 전 총재는 할머니의 묘를 쓰고 난 후 출생한다.

    월하산에서 시작된 용은 몇 차례의 상하 기복을 거친 후, 깊숙한 과협(過峽·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고갯마루)을 지나 마치 종을 엎어 놓은 듯한 모습의 주산(主山)을 형성하는데, 이러한 주산을 ‘주산봉지원미, 복록겸이장수’(主山峯之圓美, 福祿兼而長壽·주산의 봉우리가 둥글고 아름다우면 복록과 장수를 겸할 것이다)라 한다.

    혹자는 내청룡과 내백호가 없어서 기운이 흩어지는 곳이라고도 하지만 외청룡과 외백호가 장풍(藏風)과 기운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용혈위주, 사수차지’(龍穴爲主, 砂水次之·산을 살피는 데는 용과 혈이 우선이요, 주변의 사격과 물은 다음이다)를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용이 상하기복과 좌우요동을 하면서 내려오면 힘과 기백을 갖춘 생룡(生龍)이라는 증거가 된다. 흔히들 산에 올라가서 범하는 오류 중의 하나가 주변의 산세에 반해서 땅과 물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물이 재물을 뜻하지만 묘소 앞에 바닷물이나 강물이 있어도 너무 많은 물이라면 받아먹기에 벅차므로 그 물은 소용이 없게 된다. 풍수는 자연을 이해하면서 편협한 감정을 버리고 바라볼 때 그 이치를 깨닫게 된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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