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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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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문창극·국정원장 이병기 내정

문, 첫 충북·기자 출신 … 행정경험 없어 개혁 실현 의문
이, 안기부 2차장 역임 … 친박계 원로 그룹의 핵심 인물

  • 기사입력 : 2014-06-11 11:00:00
  •   
  • 문창극
    이병기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국가정보원장에 이병기 주일대사를 각각 내정했다.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기자 출신 총리로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또 충북 출신 최초의 총리 탄생이라는 기록도 갖는다.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충청권에서 광역단체장을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고 완패하면서 충청권 인사의 중용 목소리에 호응한 인사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이 하동 출신 정홍원 총리에 이어 함안 출신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했을 때 ‘경남 득세’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문 후보자는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되지만, 공직 등 행정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대개조 수준의 개혁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적지 않다.

    그는 30년 넘게 신문기자로 활동해온 보수논객이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를 ‘극우 보수논객’으로 규정하고 “국민분열·편가르기 인사”, “충청 민심 수습용 임기응변 인사”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그간 언론활동을 반추하면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화합과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과연 적합한 인물인지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국민적 요구와 정반대로 간 인사”라고 혹평했다.

    반면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혁성과 ‘국민 눈높이’라는 두가지 잣대에 걸맞은 인선으로 평가된다”면서 “언론인 출신으로서 사회 전반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고 적폐를 해소해 국가대개조를 수행해낼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정치·기획취재담당 에디터, 미주총국장, 논설주간, 주필 겸 부발행인, 부사장 대우 대기자를 지냈다. 제49대 관훈클럽 총무와 제15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을 역임했다.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내정자는 ‘친박(친박근혜)’ 원로 핵심그룹의 한 명이다.

    서울 출신으로 경복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 출신이지만 정치권에 오래 몸담았고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냈다. 2007년 한나라당 내 경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대선 때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현 여의도연구원) 고문으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오는 16∼21일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내각과 청와대 개편도 이번 주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에서는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경제라인의 전면교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참모진의 경우 김기춘 비서실장은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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