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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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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네시스와 함께하는 논술 특강 (16) 2015학년도 중앙대 모의논술(인문·사회/경영·경제) 문제1

답안 구성력 바탕으로 결론 이끌어내라

  • 기사입력 : 2014-06-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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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시간에는 2015학년도 중앙대학교 모의논술(인문·사회/경영·경제)의 문제1에 대해 알아본다. 중앙대 언어논술 문제의 특징은 짧은 분량에 완결된 체계를 갖춘 글을 작성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답안 작성에 체계적인 구성력이 요구된다. 또한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제시문 (가)~(라)의 논지와 핵심 내용을 제시한 다음 해설을 시작한다. 제시문의 전문은 중앙대학교 홈페이지(www.cau.ac.kr)나 수시전문학원 프로네시스 홈페이지(www.e-phronesis.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시문 요약>


    (가) 인간은 죽음을 예기하는 동물이므로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상상을 접목하는 존재이다. 예컨대, 남미의 시인 보르헤스는 자신의 생이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다음의 생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유한한 삶을 살 것을 상상한다. 이렇듯, 과거에 대한 기억은 미래에 대한 상상과 결합해 있다. 그러므로 과거에 대한 기억이 생의 유한성이라는 통찰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이와 연관된 미래에 대한 상상도 유한한 삶에 대한 통찰 속에서 이뤄진다.

    (나)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을 간 화자는 집단의 주변부에 맴돌면서 외로울 때면 시골의 뒷동산과 시골에서의 삶을 기억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의 어려움에서 도피한다.

    (다) B세포와 T세포는 면역에 관계되는 림프구이다. 이 두 세포는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쥐를 통해 실험한 결과, 항원에 대한 항체의 농도가 1차 실험 때보다 2차 실험 때 더 짙었다. 2차 실험에서의 면역 반응이 1차 실험 때보다 더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1차 실험 때 B세포의 일부가 기억 B세포로 분화돼 체내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동일한 항원이 2차, 3차로 침입하는 경우, 기억 보조 T세포의 작용으로 체내에 남아 있는 기억 B세포가 활성화되고, 활성화된 기억 B세포가 다량의 항체를 형성한다.

    (라) 영웅은 각 시대의 서로 다른 욕망이 투사돼 만들어진다. 예컨대, 잔 다르크는 시대별로 각기 다른 인물로 기억된다. 각 시대의 욕망은 그 시대의 사회적 권력이 영향을 미쳐 형성되고, 이렇게 형성된 욕망에 따라 각 시대의 영웅에 대한 기억이 형성된다. 영웅에 대한 각 시대의 기억은 그 시대의 사회 구성원들을 매개하고 연결해 집단 동질성을 형성한다.



    문제1) 제시문 (가), (나), (다), (라)에 나타난 ‘기억의 역할’의 차이를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하시오.(550~570자)


    ① 문제의 구조와 성격

    이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서술’이다. ‘서술’은 논리적, 시간적, 공간적 순서에 따라 글을 작성하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서술을 하나의 완성된 글이 되는 형태로 하라는 것이 이 문제의 요구이다. 하나의 완성된 글이 되기 위해서는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를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550~570자라는 적은 분량으로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를 갖는 글을 작성하되, 본론에서 ‘기억의 역할’의 차이를 (가), (나), (다), (라)의 순서에 따라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야 ‘서술’이라는 요구를 적절하게 이행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답안은 ‘네 제시문에서 ‘기억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서론의 역할을 하는 문장으로 가장 먼저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가)에서 기억의 역할을 말하고, 그 이유를 (가)의 내용을 통해 제시하면 된다. 같은 형식으로 (나), (다), (라)의 순서에 따라 기억의 역할을 말하고, 그 이유를 해당 제시문의 내용을 통해 제시하면 된다.

    (가)~(라)의 기억의 역할을 말하고, 그 이유를 해당 제시문의 내용을 통해 제시하는 부분은 본론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런 본론 부분을 통해 네 제시문의 기억의 역할에 함의돼 있는 의미를 결론으로 도출해 제시하고 글을 끝마치면, 550~570자라는 적은 분량으로 서론, 본론, 결론의 성격을 모두 갖춘 한 문단으로 된 완성된 글을 작성한 것이 된다.



    ②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가)에서 기억은 과거와는 다른 미래의 삶을 상상하게 하는 전제가 된다. (가)에서 인간은 과거에 대한 기억을 통해 과거의 단회성을 미래와 연결시켜, 유한하지만 새로운 삶을 상상하는 존재이다. (나)에서 기억은 과거를 회상함으로써 현실에서 도피하게 한다. (나)의 화자는 과거 시골에서의 삶에 대한 기억을 통해 자신이 처한 현실의 어려움에서 도피한다. (다)에서 기억은 미래에 대비하는 원동력이다. (다)에서 기억 B세포는 동일한 항원에 다시 감염됐을 때 과거에 항체를 형성했던 일을 기억함으로써 항체를 더 빠르고 많이 형성한다. 기억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면역 체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라)에서 기억은 시대의 욕망을 과거의 인물에 투사하게 한다. (라)의 영웅 만들기는 현 시대의 욕망을 과거의 인물에 투사함으로써 그 인물을 현 시대의 사람들이 동일시하는 인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이뤄진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기억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에서 과거로 이동함으로써 현실을 고착화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해설을 바탕으로 작성한 예시답안은 수시전문학원 프로네시스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2015학년도 중앙대 모의논술(인문·사회/경영·경제) 문제2와 (인문·사회) 문제3에 대해 해설한다.


    윤광일(수시전문학원 프로네시스 문과 원장 겸 콘텐츠 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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