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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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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약칭 두고 새누리와 신경전

새누리 “‘새정치’ 대신 언론사서 가장 많이 쓰는 ‘새정연’ 사용할 것”
새정치 “불리는 쪽 의사가 중요… 정식명칭 또는 ‘새정치연합’으로”

  • 기사입력 : 2014-06-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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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15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약칭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3월 창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약칭을 새정치연합 또는 새정치로 정했다. 한 글자로 할 경우는 옛 민주당의 약칭이기도 했던 민으로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그동안 새민련이라고 칭했다.

    새누리당 박대출(진주갑)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약칭을 조사해 봤더니 가장 많은 언론사에서 새정연이라는 용어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점을 존중해 앞으로 새정연이라고 약칭을 사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자체 조사에 따르면 새정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언론사는 22곳, 새민련 14곳, 새정치·새민연 10곳, 새정련 4곳이었다.

    박대출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또 다른 의견을 주시고, 합당하다고 판단이 든다면 그에 적극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 부분은 저희들이 제1야당에 대해 어떤 폄훼나 가치를 훼손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며 “다만 보통 일반명사를 써달라는 식의 요구에 대해서는 무리한 요구라고 보기 때문에 새정치라는 약칭은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대왕이 신하에게 호를 하사하는 위세가 느껴진다”며 “그 오만함에 치를 떨어야 할지 배려에 무릎을 꿇고 감읍해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사람이나 기관, 사물의 이름은 부르는 쪽의 마음대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불리는 쪽의 희망대로 불리는 것”이라며 “그것이 존재의 표시에 대한 사회적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새리당으로 부르는 것이 용납이 되겠는가. 새누리당은 ‘헌누리’ 아니냐고 반문하는 견해도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대변인은 새누리당과 당 관계자를 향해 “‘새정치’라는 석자로 된 약칭을 쓰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면 정식명칭인 새정치민주연합을 쓰거나 다섯 자 약칭인 새정치연합을 써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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