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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363) 제6화 인형의 집 23

“무조건 인수해야 돼요”

  • 기사입력 : 2014-06-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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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개발업자까지 도박을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회사를 불과 30억원에서 50억원에 인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30억이나 50억원이 적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회사는 수백억 수천억 가치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

    장대한은 자금 마련 방법에 대해서 생각했다. 강연희도 인터넷으로 M&A에 대해서 살폈다.

    장대한은 이튿날 아침 게임회사로 출근했다. 조연옥이 모바일 회사를 인수하는 문제를 간부회의 안건으로 올렸다. 조연옥은 모바일 회사를 인수하면 2, 3년 안에 네이버를 능가하는 회사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

    “중요한 일은 이 일을 극비로 추진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벌써 포털업체가 이 회사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조연옥은 모바일 회사의 자금, 직원, 성장잠재력, 그 회사를 인수하려는 회사들까지 낱낱이 보고했다.

    “그럼 신속하게 이 회사를 인수해야 하겠군요.”

    강연희가 날카롭게 말했다. 장대한은 깜짝 놀라 강연희를 응시했다.

    “네. 오늘이라도 인수협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연옥이 의외라는 듯이 눈을 깜박였다.

    “인수협상이 아니라 무조건 인수해야 돼요.”

    강연희가 장대한과 조연옥을 돌아보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무조건이요?”

    “지금 회사 가치가 30억원인데 여러 회사들이 인수경쟁에 뛰어들면 100억까지 올라갈 수가 있어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외국회사들이 뛰어들면 더욱 위험해요. 그쪽 조건을 무조건 수락해야 돼요. 특히 이 경우는 속전속결을 해야 돼요.”

    강연희의 말에 조연옥이 장대한을 쳐다보았다.

    “인수협상은 하루 이틀에 끝나기 어렵지 않습니까?”

    조연옥이 장대한을 살피면서 물었다.

    “그래도 해야 돼요.”

    “방법이 있습니까?”

    “적은 돈으로 인수를 하기 위해서는 합병한 후에 그쪽에 일정 부분 주식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주식을 준다고?”

    장대한이 강연희를 응시했다.

    “합병하면 우리 주식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를 테니까 5%만 주어도 수십억 가치가 있어요. 그 사람에게 주식을 주면 그 사람도 크게 손해 본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30억이든 50억이든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자존심이에요. 주식 5%를 주고 회사를 독립시켜 그 사람에게 경영을 맡기면 돼요. 그럼 그 사람도 모바일 회사 대표를 그대로 유지하니까 만족할 거예요.”

    “정말 좋은 생각이에요.”

    조연옥이 환호성을 울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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