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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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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류인서

  • 기사입력 : 2014-06-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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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굴개굴 와글와글, 울음의 강보에 싸인 점액질의 슬픔이 있다. 몸 전체가 눈알인, 눈알 하나가 곧장, 쏟아지기 직전의 눈물 한 동이인



    울긋불긋 차갑고 축축한 내 슬픔의 속내를 빠안히, 마주 들여다보는 이 비릿한 눈물송이들. 제 어둠의 온기로 부화하는, 몸집보다 커다란 울음주머니를 예비한

    ☞ 작고 둥근 이것의 정체는 무엇인가, 개굴개굴 와글와글, 울음의 강보에 싸인 점액질의 슬픔과 몸 전체가 눈알인, 눈알 하나가 곧장, 쏟아지기 직전의 눈물 한 동이인 이것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시를 읽다가 조용하고 마음 여린 그녀와 꼭 닮은 이것의 구석을 발견한다. 함께하지 못하고 외톨이처럼 늘 손해보고 상처받지만 다리와 꼬리를 준비하고, 세상 밖으로 헤엄쳐 나갈 싱싱한 날개마저 준비하는 그녀, 마지막 갈비뼈가 끝나는 지점쯤 단단한 슬픔의 버팀목을 심어두고 마침내 혼자서 힘껏 날아오르는 생명의 힘을 가진 그녀, 눈물 한 동이를 숨기고 제 어둠의 온기로 몸집보다 커다란 울음주머니 예비하지만, 시인은 역시 새롭게 탄생할 시의 알주머니를 끊임없이 품고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시인임이 분명해 보인다. 김혜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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