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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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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도시숲은 ‘생태EQ’ 높이는 보물상자랍니다

창원 정병산서 초등생들 생태탐방
곤충·식물 관찰하며 다양한 체험

  • 기사입력 : 2014-08-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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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정병산에서 초등생으로 구성된 ‘꾸러기 생태 탐방단’이 계곡 탐방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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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경 초록기자(창원성민여고 2학년)


    지난 5월의 마지막 토요일, 창원시에 위치한 정병산에서 특별한 수업이 시작됐다. 정병산 입구에 있던 천진난만 해맑은 아이들은 바로 K-ECO연구소에서 운영하는 ‘꾸러기 생태 탐방단’의 수강생들이었다. 꾸러기 생태 탐방단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곤충, 식물들과 친해지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야외 수업이다. 올해 첫 수업인 이번 수업에 봉사활동 겸 보조 강사로 참여했다.

    초등 1~5학년으로 구성된 아이들은 강사선생님을 따라 몇 가지 나무와 식물들을 직접 만지고 느끼며 가장 가까운 계곡까지 걸어갔다. 계곡에 도착한 아이들은 가재를 잡을 거라며 너도나도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로 뛰어들었다. 여기저기 돌을 들춰봤지만 가재는 온데간데없고 꿩 대신 닭이라고 북방산개구리만 잡혔다. 꼬마 친구는 잡은 개구리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이것 봐 누나!” 하며 자랑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잡은 개구리에 이름을 붙여주며 사랑스럽게 불러주기도 하며, 놓친 개구리를 쫓아다니느라 바쁜 친구도 있었다.

    한바탕 신나게 물놀이를 한 후엔 모두 평상에 둘러앉아 물감과 면봉을 이용해 오늘 본 자연의 모습을 그렸다. 어떤 친구는 ‘밍키’라는 이름을 붙여준 개구리를 그리고 어떤 친구는 새롭게 배운 버찌라는 열매가 나는 벚나무를 그리기도 했다. 그림이 완성된 후엔 각자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지며 숲에 있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동안 등산은 힘들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나무와 곤충, 동물들과 함께 얘기하고 쳐다보며 올라가니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숲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IQ보다 EQ가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도시숲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생태 EQ를 높일 수 있는 보물 상자였다. 앞으로는 동네 뒷산도 소중하게 여기고 훼손되지 않게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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