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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순천대 의대 신설 가시화… 경남권 의대 신설은?- 강태경(한국국제대 병원관리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8-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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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순천·곡성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치적 의미와 함께 이 후보가 내세운 순천대 의대 유치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유세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당장 추진하고 싶은 것이 순천대 의대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은 1986년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돼 분리되면서 의대, 치대, 한의대, 로스쿨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 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공약의 당위성이나 타당성은 충분해 보인다.

    경남도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비롯한 민관이 의대 유치를 갈망하고 있는 터라 순천대의 의대 유치에 많은 관심과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경남은 오래전부터 종합병원인 한마음병원과 한국국제대가 의대설립을 표명하는 등 많은 유치활동을 펼쳐 순천대 의대가 설립된다면 ‘의료인력 지역 균등분배론’에도 힘이 실려 경남 역시 신규 의대 유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

    경남의 현실도 전남과 크게 다르지 않다. 340만 인구의 경남에 의대가 1곳뿐이라서 경남의 중증질환자가 부산이나 대구로 가는 경우가 많고 의료 인력이 되고자 하는 학생도 외지 의과대학으로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의하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OECD 국가 평균 3.1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9명에 불과하다. 인구 150만의 강원도에 의대가 4곳이 있으나 340만 인구의 경남에는 의대가 1곳뿐이며, 경남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1.2명으로 전국 평균 1.9명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재보궐 선거의 공약으로 등장한 순천대 의대 이슈를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 의사 인력의 수급 전망, 지역의 인구와 중증환자의 비율 등을 고려하는 정책적 준거가 새로운 시각에서 정립돼야 한다.

    또 오는 2018년부터 대학 정원이 고교 졸업생을 추월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10년 뒤엔 고교 졸업생이 22만명이 줄어든 42만명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립대 통폐합 움직임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산업의대라는 특성화 의대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창원대는 창원경상대학교병원 건립이 진행됨에 따라 국립대 중복투자가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럴 때 사립재단 및 개인의 재원을 투입해 의대 설립을 추진하려는 사립대학이 있다면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경남에도 얼마 전 한국국제대학교와 창원한마음병원의 신규 의대 신설, 창원경상대학교병원 건립, 창원대학교의 특성화 의대 신설 등 대학 간 의대 설립을 두고 경쟁했다. 이것은 도민의 건강을 위한 바람직한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것과 경남에 신규 의대를 설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지역 중증환자들이 서울, 대구, 부산 등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가는 것과 우수한 인재들이 경남을 떠나 타지에서 의료 공부를 하는 현상을 방치할 수 없다.

    지역 인재들이 도민을 위해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신규 의대 유치에 경남도, 지역 대학, 도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강태경 한국국제대  병원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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