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19일 (수)
전체메뉴

[기자수첩] 민홍철 의원의 이상한 ‘논리적 변명’

  • 기사입력 : 2014-08-29 11:00:00
  •   
  • 메인이미지




    ①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29일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장외투쟁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다.

    ②같은 당 문재인 의원은 28일까지 열흘간 광화문에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단식농성을 벌였다.


    두 정치행위는 각각 별개의 사안일까. 한가지 목적을 향한 장외투쟁이라는 동일사안으로 보는 것은 논리적 비약일까.

    새정치연합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의 장외투쟁에 반대하는 연판장에 동료의원 14명과 이름을 올렸다.

    연판장 제목은 ‘국회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됩니다’이다. 내용 중에는 “국회의원들의 단식과 장외투쟁, 이제 이것만큼은 정말 안 됩니다. 우리는 이미 세월호특별법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과 합의한 바 있고, 재합의까지 한 바 있습니다. 장외투쟁의 명분 또한 없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단식과 장외투쟁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데 민 의원은 단식 농성 중인 문 의원을 비판했다는 요지의 본지 보도(28일자 4면 보도)에 항의했다.

    그는 장외투쟁과 문 의원의 단식은 ‘완전히’ 별건이라고 항변했다. 자신은 오직 장외투쟁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의 단식에 대해서는 (이름을) 언급도 안 했고, 연관 지을 사안이 아니라고 했다.

    민 의원은 “문 의원의 단식을 비판한 것은 아니다. (장외투쟁으로 보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고 본질이 전혀 다르게 전달된 것”이라며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최고의 자산이며 모든 의원이 그 부분을 존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의 문제는 하나의 소신의 표현이고 마지막 최후의 수단”이라며 “인도 간디의 단식은 성스럽게 평가받는다”고 부연했다.

    민 의원의 항변에 다분히 정치적 함의가 포함됐을 개연성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문 의원은 그의 정치적 스승이나 다름없다. 한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 몸담았던 그를 영입해 국회의원 배지까지 안겼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지인 김해 지역구 의원으로서 친노 좌장 격인 문 의원에게 칼을 겨눈다는 건 ‘뒷감당’이 어려운 일이다. 정치권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는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다음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인으로서는 민감한 사안이다.

    따라서 문 의원의 단식을 비판했다는 보도는 그에게 ‘논리적 변명’을 요구했을지 모른다. 그는 군 법무관으로 23년간 근무하고 육군 준장(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으로 예편했다. 법조인 출신답게 꼼꼼하게 문구를 후볐을지 모르지만 일반인의 해석은 민 의원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장외투쟁은 그에 수반되는 국회 내에서 철야농성과 광화문 네거리에서 단식투쟁 등 모든 행위를 포함한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민 의원은 이 같은 해석을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 의원이 오히려 ‘지나친 논리의 축약’을 기대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대의에는 동참하고 싶지만 그에 연관된 특정인이 눈에 밟힌다면 애초 연판장에 이름을 올리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상 권

    정치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