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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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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 효과는?

“종합플랜트회사 도약” VS “과도한 외형 확대”
2020년 매출 40조 확대… 총수 일가 지배력 높이기 마무리 수순

  • 기사입력 : 2014-09-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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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선언했다. 사진은 거제 삼성중공업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1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두 회사는 오는 10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12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합병을 통해 오일메이저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점 분야인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제작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육상 화공플랜트 중심에서 고부가 영역인 육상 LNG와 해양플랜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종합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설계, 구매, 제작)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2013년 약 25조원에서 2020년에는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플랜트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1974년에 창립한 삼성중공업은 1995년 세계 최대 규모인 3도크를 완공하며 대형 조선회사의 면모를 갖췄으며, 2000년대에 들어 메가블록공법이라는 신공법을 도입해 건조능력을 크게 확대하며 세계적 조선소로 발돋움했다.

    2010년 이후에는 신성장 동력으로 대형 해양플랜트 EPC 시장에 진출, 사업수행 역량 확보에 매진해 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978년 삼성그룹이 코리아 엔지니어링을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한 이래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으며, 2010년 이후에는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철강 분야로 진출하면서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은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구조를 간결하게 만들고 취약한 그룹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작업의 마무리 단계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그룹 내 단일기업의 위상을 확보했지만 실력에 비해 과도한 외형 확대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은 “양사가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 제작 경험과 우수한 육상·해상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플랜트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은 “플랜트와 조선·해양산업 분야에서 각각 쌓은 양사의 전문 역량과 기술을 통합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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