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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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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우리 주변에서 재난이 발생한다면 당신의 대응책은?

경남 청소년, 일본 시민방재센터 방문
진화작업 등 다양한 재난 대처법 체험
우리나라도 훈련과 체험시설 갖춰야

  • 기사입력 : 2014-09-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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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나영 초록기자(창원봉곡중 3학년)


    지난 8월 18일 경남 과학우주청소년단 소속 45명은 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시민방재센터를 방문했다. 시민방재센터는 지진과 태풍 그리고 화재가 일어났을 때 침착하고 빠르게 대피할 수 있는 훈련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곳이다. 큰 사고가 난 후 전 국민이 심각성을 알고 방재센터를 짓는다면 세월호와 같은 잘못을 범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대비한다면 후에 일어날지도 모를 큰 피해를 몇 배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국민들을 잃기 전에 자신을 지킬 대피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방재센터를 지어야 한다.

    우선 지진 피해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에 들어가면 진도 0~7까지 강도별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초등학생은 진도 6(강/약), 중학생은 진도 7로 체험할 수 있다. 지진 진도 7이 발생하면 가옥이 30% 이상 파괴될 수 있고, 산사태가 일어나고 단층이 생긴다. 진동이 느껴지면 부스 안에 설치된 테이블로 신속히 들어가 머리를 보호하며 앉는다. 센터 직원이 “지진이 느껴지는 순간 재빠르게 대피해야 합니다. 당황해서 주춤거린다면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니까요”라고 말했다. 지진의 심각성을 몰랐던 학생들이 “진짜 지진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요. 저희 말고 다른 친구들도 체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지진 체험에 이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태풍과 그와 동반된 강풍에 대해 체험을 할 수 있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매우 많은 규슈지방은 마닐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이 가장 위력이 강할 때 영향을 받는다. 한국도 매년 태풍과 집중호우에 피해를 입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강풍 체험을 하면서 강풍에 대한 대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강풍 체험은 밀실 안에 들어가 고글을 쓰고 강풍을 느껴보는 체험이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로 센 바람이 불기 때문에 소지품은 밖의 선반에 둔다. 한국 학생들에게도 익숙한 태풍이지만 막상 체험해 보니 한국보다 위력이 센 바람이어서 그 느낌이 달랐다고 한다.

    사람의 실수로 발생하는 재해 중 하나인 화재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불이 났을 때 초기 진압을 하는 방법과 비상등과 유도등을 구별해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불이 났을 때 소화기를 화원(火源)을 향하게 하고 쏘면 된다고 한다. 스크린에 화재상황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직접 소화기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시민방재센터 체험을 하고 난 뒤 우리나라의 재난 대비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봤다.

    첫째, 우리나라는 현재 지진, 태풍, 화재와 같은 재난에 대피하는 교육환경이 부진하다.

    일본과 같은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어 사람들은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하지만 환태평양 조산대와 유라시아 조산대의 접경이 점점 일본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나라가 안전지대라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아직 안전지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는 진짜 재난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다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둘째, 한국은 학교 외에 재난대비 체험시설이 부족하다. 일본은 방재센터가 곳곳에 있어 체험하기가 쉽지만 우리나라는 전문시설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 역시 부족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먼저, 국민들에게 심각성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이 매년 지진과 태풍의 피해를 입는데도 한국은 영화 속 이야기라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학교 또는 회사에서 실시하는 훈련이 좀 더 현실적이고 사람들 역시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또 전문가 양성 및 재난 체험시설을 전국 각지에 많이 세워야 한다. 일본 청소년들은 매달 한 번씩 방재센터에 들러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의미 없는 소풍보다는 이런 체험시설에 가서 교육을 받는다면 좀 더 유익하고 좋은 소풍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후쿠오카의 시민방재센터에서 경남지역 청소년들이 재난 대응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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