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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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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학교 운동장에서 고라니가 뛰어놀아요”

3~4마리 새벽에 진해남산초 찾아와
새잎 먹고 놀다 제황산으로 돌아가

  • 기사입력 : 2014-09-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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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남산초등학교 뒷산인 제황산에 서식하는 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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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경 초록기자(진해남산초 6학년)


    3~4년 전부터 진해남산초등학교 운동장에 고라니 서너 마리가 새벽에 놀다가 아침이면 뒷산인 제황산으로 돌아갑니다. 고라니는 주로 이른 봄에 뿌린 꽃의 새잎을 먹었다고 합니다. 학교에 근무하시는 경비 아저씨께선 “자정 무렵부터 새벽 4시 사이에 고라니가 화분에 심은 새잎과 꽃을 뜯어먹는 장면을 자주 보았다”고 합니다.

    고라니는 우리 학교의 화단에 있는 꽃잎이나 가지 등을 많이 먹습니다. 하지만 고라니는 보호동물로 지정돼 있어 잡지 못하고 학교도 화분을 망치지 않도록 5월부터 크레졸비누액을 묻힌 팩을 화분 옆에 여러 개 설치했습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꽃잎을 따 먹지 않았습니다.

    우리 학교는 고라니가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산책길을 가진 제황산을 매주 1회 걷는 아침산책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곤충 관찰, 꽃 관찰, 솔방울 놀이를 통해 사계절을 몸으로 느끼며 자연의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제황산은 도심 속에서 뚝 떨어진 작은 산입니다. 고라니나 산짐승이 살 정도의 산이라면 그곳에 사는 주민은 살기 좋은 자연환경을 가까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라니가 나타났다고 돌을 던지거나 고함을 지르지 말고 산의 주인인 동물과 그곳을 찾아오는 인간이 서로 공존하며 행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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