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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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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주민의 휴식처가 된 하천

하천정비사업을 한 ‘양곡천’
산책로 따라 꽃과 나무 감상
콘크리트 하천 바닥 아쉬워

  • 기사입력 : 2014-09-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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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에 있는 양곡천.



    우혜량 초록기자(창원양곡중 2학년)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하천 정비 사업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천이라고 하면 더럽거나 냄새가 나고, 벌레가 꼬이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천 정비 사업을 통해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진 하천들이 많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한 하천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생활공간이 되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에 위치한 ‘양곡천’도 그런 하천 중 하나로, 신촌동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는 깨끗한 하천이다.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과 빗물이 한데 모여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깨끗한 하천을 따라 산책로가 설치돼 있는데, 그 길을 따라 운동과 산책을 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산책로를 걷다 보면 길 양 옆으로 여러 꽃들과 울창한 나무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이 바로 ‘플라워로드’라고 불리는 공간이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꽃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여름이면 잘 자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줘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이 플라워로드의 꽃과 나무를 키우는 데 사용되는 물이 바로 양곡천의 물이다.

    또한 신촌동에서는 주민들이 빈터를 이용해 텃밭을 가꾸고 있다. 지금 이 텃밭에는 상추, 토마토, 가지 등이 탐스럽게 자라 있어 멀리서 봐도 풍요로워 보인다. 텃밭 주변에 설치돼 있는 물탱크는 양곡천의 물을 끌어올려 담아 놓았다가 식물들을 키우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양곡천은 주민들의 생활에 휴식과 활력을 주는 고마운 하천이다.

    다만, 양곡천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양곡천은 생태하천이 아닌 콘크리트로 정비된 하천이라는 점이다. ‘하천 바닥을 콘크리트로 포장할 경우 유속이 빨라져 홍수 때 하천 하류에 유출량이 급격히 늘어나 범람 우려가 있고, 가뭄 때는 하천이 유지해야 할 물의 양이 확보되지 않아 하천수를 정화할 미생물이 서식할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하천의 자정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양곡천도 마찬가지로 비가 많이 올 때는 하천물이 불어나 무서운 속도로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고, 반대로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물이 거의 말라 있다. 그 외에도 오래돼 균열이 간 콘크리트를 정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공사를 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다.

    양곡천 주변은 잘 가꿔져 있지만 하천만 본다면 삭막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가까운 미래에 양곡천도 수초들이 자라고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생태하천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민들이 하천 보호에 앞장서고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된다면 양곡천은 생명력 넘치는 하천이 돼 지금보다 더 주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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