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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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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만 해도 ‘찔끔’ 간단한 수술로 ‘잠금’

■ 요실금 치료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 보게 되는 현상
수술시간 10분으로 짧고 당일 일상생활 가능

  • 기사입력 : 2014-10-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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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회원구 소피마르소 산부인과 권순철 원장이 요역동학 검사기를 이용해 요실금 검사를 하고 있다. /성승건 기자/


    요실금은 많은 여성 환자들이 수치스러워하는 병이다.

    여성들은 산부인과 병원 진료를 꺼리지만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병원 문을 들어선다.

    언제부터인가 소변을 자주 봐 여러 병원에서 치료해도 좋아지지 않는 한 50대 여성환자가 산부인과를 찾았다. 그동안 그녀는 대부분 진료실에서 몇 마디 상담을 하고는 방광염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았다.

    매번 비슷한 약을 받아 복용했지만 잘 낫지 않아서 말할 수 없는 불편감을 가지고 살았다. 하지만 진료 결과는 과민성 방광이었다.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은 증세가 정말 자매처럼 비슷하다. 소변을 보고 돌아서면, 또 소변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증세가 있다. 이른바 빈뇨라는 것이다.

    과민성 방광과 함께 소변이 흘러내리는 증세도 있었던 이 여성은 무척 힘들게 이 말을 꺼냈다. 이 환자는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이라는 두 가지 병을 갖고 있었던 것.

    실제로 요실금 환자들은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에 불편한 증상을 오래 참고 견디거나, 병원에 가서도 한 번에 불편한 것을 다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 요실금의 종류는 4가지 정도로 다양하지만, 본의 아니게 소변이 흘러내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흔히 자녀를 출산하고 노화 현상으로 요실금이 온다고 알고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출산을 하지 않은 젊은 여성도 가끔 병원을 방문해 말 못할 고민인 양 상담을 받기도 한다.

    출산 경험이 없는 미혼이기에 더욱더 환자 본인에게는 심각한 것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 약물 요법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요실금이라는 병이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할 때 이미 자신의 병을 진단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간혹은 환자가 생각한 경우보다 더 심각한 경우도 있고, 다른 병이 합병돼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기침하고 웃을 때 소변이 흐르면 요실금이라는 것을 잘 안다.

    요실금 검사에 사용되는 진단 장비는 요역동학 검사기이다. 기계가 컴퓨터화돼 있어서 환자가 가만히 누워 있으면 자동으로 간단히 검사받을 수가 있다.

    요실금 증세도 처음에 생겼을 때 망설이지 말고 검사를 받고 치료하면 치료기간이 짧아지고 꼭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간혹 출산을 한 임산부의 경우 출산 직후 요실금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출산한 지 1년이 안된 산모들은 요실금 수술을 하지 않고 먹는 약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요실금 환자는 30~40대 여성들이 많다. 조기에 치료하려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 요실금 수술은 워낙 간단해서 수술 시간이 10여 분에 불과하고,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어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환자들은 “수술하면 얼마나 아플까?”, “일상생활은 언제부터 가능할까?”라는 걱정으로 수술을 차일피일 미루기도 한다.

    많은 병원들이 요실금 수술은 간단한 수술이고, 아프지 않다고 선전을 한다. 물론 전혀 아프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단지 간단한 시술에 가까운 수술이다 보니까 수술 통증을 진통제로 조절하기가 용이한 것뿐이다.

    또한 수술 통증은 진통소염제로 잘 조절하면 보통 3~4일이면 큰 통증은 없어지고, 먹는 약으로 조절이 가능해진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당일 걸어 다니고, 일상생활을 한다.

    그런데 요실금은 수술을 꼭 해야 되는 것일까? 전문의들은 필수 불가결한 수술은 아니다는 견해다. 의사들은 단지 수술을 받지 않고 놓아두었을 때 자연 치유되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권한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와 함께 요실금 증세는 점점 심해지고 다른 병이 합병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요실금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소변 냄새가 날까 두려워서 사람들 만나기를 꺼리게 되는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요실금 수술을 2000여 회 시행한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소피마르소 산부인과 권순철 원장은 “건강한 어머니가 건강한 가정을 지킬 수 있다”며 “요실금 증세가 있는 분들은 늦지 않게 요실금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조기에 치료를 받아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도움말= 소피마르소 산부인과 권순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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