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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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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재능 펼쳐 꿈을 연주하는 아이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내달 3일 창원KBS홀서 첫 연주회
저소득가정 등 도내 초·중학생 40명 구성… ‘희망 선율’ 선사

  • 기사입력 : 2014-10-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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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3일 첫 연주회를 갖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단원들./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악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 경남지역의 저소득가정,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초·중학생 40명으로 구성된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단장 김희석)가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친다.

    이 단체는 소외된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건강한 정서를 함양하고, 서로 어울리며 하나됨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3년 3월 창단됐다.

    플루트를 연주하고 있는 김수진(가명·초등학교 5·여) 양은 여느 또래아이처럼 밝고 명랑해 보이지만 남모를 아픔이 있다. 수진이 아버지는 3년 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온 몸이 점점 굳어가면서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만 있는 아빠. 그런 아빠와 눈을 깜빡이며 둘만의 대화를 나누는 수진이는 아빠가 곁에 있어서 참 좋다고 한다. 첫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맹연습 중인 수진양은 환한 무대조명 아래서 멋있게 연주복을 차려입고 플루트를 부는 모습을 아빠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아빠가 빨리 완쾌돼 제가 큰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도 보러 왔으면 좋겠고, 예전처럼 손잡고 공원산책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수진이는 자신이 꿈꾸는 그날이 꼭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희망을 연주한다.

    성준(가명·중학교 1)군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조손가정 아동이다. 2기 단원으로 입단한 성준이가 처음 연습실을 찾았을 때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고개를 푹 떨구고 주눅들어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 대답이라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젓는 것이 전부였던 아이였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은 모두가 놀랄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그는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이 기쁘고, 동생들도 많이 생기게 돼 행복하다. 연습 날만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드림오케스트라 40개의 빛나는 꿈들은 오는 11월 3일 오후 7시 30분 창원 KBS홀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는 아이들이 그동안 구슬땀 흘리며 연습했던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라데츠키행진곡’, ‘Let it go’ 등을 들려준다. 무료 관람.

    한편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는 국내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어린이재단에서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단체다. 평소 악기를 배우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던 친구,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신의 재능을 키우지 못하고 있었던 친구,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 등이 모여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습공간이 없어 중단위기에 처했던 드림오케스트라는 창원 성주초등학교(교장 고학병)의 연습장소 지원으로 다시 희망의 날개를 펼칠 수 있었으며, 포스코 특수강과 한화테크엠의 후원으로 아이들이 계속해서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후원 문의: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김수정 사회복지사 ☏ 055-237-9398.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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