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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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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사가와’ 닮은 ‘사과’ 일본 대신해 사과하고 싶다”

창원KC국제시문학상에 일본 시인 사가와 아키
김달진문학상 젊은평론가상에 고인환씨

  • 기사입력 : 2014-10-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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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가와 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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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환


    일본내각의 신사참배 등으로 한일관계가 경직된 가운데 일본 시인 사가와 아키(60)가 창원KC국제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가와 아키는 일본제국주의의 징병·징용의 문제, 위안부 피해자 등에 대해 시를 써 일본 문단에서 인정받아 왔다. 2012년 시집 ‘꽃누르미’로 제46회 일본시인클럽상을, 2004년 시집 ‘답신’으로 제4회 시토소조 상을 수상했다. 사회파 시인으로 분류되는 그는 1974년 대학생 시절 김지하 시인의 구명운동을 도우며 한국 시인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창원KC국제시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악화된 한일관계 속에서 정치가들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역할을 시인이 해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본보기이다”고 평했다. 시 ‘사과인간’에서 그는 사죄하지 않는 일본 대신 한국인들에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다.

    ‘내 필명 사가와의 발음은 한국어 낱말 ‘사과’와 비슷하다.(…) 일본의 과거를 접할 때마다/한국인들의 마음속 심지가 날카로워진다/그럴 때/국적 없는 사과 인간이라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한다/한글의 ‘사과’와 ‘사죄’는 똑같은 글자’

    그는 “한국 시인들의 시와 운동에서 깨달은 바가 많다”며 “한국과 일본의 시의 미래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8회 김달진문학상 젊은평론가상에는 고인환(45) 평론가가 평론집 ‘정공법의 문학’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스스로의 문학적 입장을 분명히 하는 그의 ‘문학의 정공법’이 중심축이 와해된 오늘날의 평론 현장에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고 평론가는 “흐릿해지는 문학의 아우라를 좇아 더욱 치열하게 글을 쓰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1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평론부문으로 등단했으며 2006년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주는 제7회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상은 오는 11월 1일 열리는 제19회 김달진문학제 시상식에서 열린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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