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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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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449) 제7화 굴뚝산업과 첨단산업 29

“오늘 즐거웠습니다”

  • 기사입력 : 2014-10-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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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한은 한천화의 얼굴을 응시했다. 볼수록 미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성형수술을 했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춤춰요.”

    한천화가 눈웃음을 치면서 장대한에게 말했다. 장대한은 그녀의 손을 잡고 플로어로 나갔다. 어제보다 친밀해져서인지 한천화가 더욱 가까이 몸을 밀착시켰다. 장대한은 그녀의 허리를 바짝 끌어안고 춤을 추었다. 그러나 한천화가 적당하게 밀어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여자를 어떻게 하지?’

    장대한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나이트클럽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한천화는 무용가 출신이라 춤을 잘 춘다. 장대한은 그녀의 몸을 적극적으로 애무했다. 술기운이 올라왔고 그녀는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장대한을 묘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진도를 나갈 수 없었다. 나이트클럽에서 나오자 자정이 가까웠다. 장대한은 택시를 타고 그녀를 호텔까지 데려다가 주었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장대한은 호텔로 올라가자는 한천화의 말을 은근하게 기대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고마웠어요.”

    한천화가 장대한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그녀는 호텔로 올라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장대한이 아쉬워하면서 돌아설 때 경주에 갔던 중국인들과 강연희가 돌아왔다. 장대한은 그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한천화와 더 이상 진도를 나갈 수 없었으나 강연희도 아름다웠다. 그녀는 베이지색 플레어 스커트와 흰 블라우스, 베이지색 재킷을 입고 있었다.

    “한천화와 무슨 이야기를 했어?”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강연희가 물었다. 한천화와 호텔로 올라가지 않은 것이 잘 된 일인 것 같았다.

    “중국의 AK통신사 알지?”

    장대한은 강연희의 손을 잡았다.

    “응.”

    “우리 게임을 AK통신사 휴대폰에 서비스하기로 협상했어. 한천화가 저녁에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서 만났어.”

    “AK통신사와?”

    “연매출이 수십 조에 이르는 회사잖아? 한천화가 경주에 가지 않은 것도 그 일 때문이었어. 내가 회사 대표니까 은밀한 협상을 원한 거야. 기자들에게 물어보니까 강소성 실세더라고… 그런데 돈을 너무 밝힌대.”

    “어떻게 알아?”

    “북경특파원 출신 기자에게 물어 봤어.”

    강연희가 비로소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대한은 중국에서 20%의 이익금을 가져오는 문제를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20%는 너무 작은 거 아니야?”

    강연희가 얼굴을 찡그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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