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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울- 송찬호

  • 기사입력 : 2014-10-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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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어찌 이다지 소용돌이치며 도도히 흘러갈 수 있단 말인가

    그 소용돌이치는 여울 앞에서 나는 백 년 잉어를 기다리고 있네

    어느 시절이건 시절을 앞세워 명창은 반드시 나타나는 법

    유성기 음반 복각판을 틀어놓고,

    노래 한 자락으로 비단옷을 지어 입었다는 그 백년 잉어를 기다리고 있네

    들어보시게. 시절을 뛰어넘어 명창은 한 번 반드시 나타나는 법

    우당탕 퉁탕 울대를 꺾으며 저 여울을 건너오는,

    임방울, 소리 한가락으로 비단옷을 입은 늙은이

    삶이 어찌 이다지 휘몰아치며 도도히 흘러갈 수 있단 말인가

    ☞ 누에고치에서만 명주실이 나옵니다. 돈으로 짠 비단도, 권세로 짠 비단도 비단 빛일 리 없습니다. 가난하고 순정하고 결곡한 고집. 그렇게 평생을 목청 하나에 건 ‘명창’만이 시대를 향해 우레 같은 ‘소리(창)’를 토해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노래’입니다.

    역류하지 않으며 결코 지체하지도 않는 시간의 강물.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으로 굼실굼실 인생을 떠밀어 나아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파닥이다 사라지는 물고기가 아니라 비단잉어로 거슬러 오르는 일. 그 몫은 이제 당신 것입니다. 여전히 시절이 험하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러나, 그래서 우리는 희망합니다. “어느 시절이건 시절을 앞세워 명창은 반드시 나타나는 법”이라니까요. 조예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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