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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라면 한 끼면 하루 나트륨 권장량 섭취 끝

한국소비자원, 라면 12개 제품 조사
나트륨 함량 1일 기준치의 86.5% 수준
포화지방 함량도 기준치의 51% 달해

  • 기사입력 : 2014-11-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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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아침” 하고 아침인사를 하며 들어오는 동료의 얼굴이 낯설다. 보톡스라도 맞은 양 잔뜩 부어 있다.

    낯선 얼굴로 들어오는 그에게 옆 책상 김 대리는 묻는다. “어제 라면 먹고 잤어요?”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얼굴이 부으면 어제 라면 먹고 잤냐고 묻는 것이 관용어가 된 듯하다. 그만큼 라면이 짠 음식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라면을 먹을 때마다 나트륨 함량을 꼼꼼히 챙겨보며 먹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미 국민음식이자 간편음식의 대표주자로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은 라면.

    한국소비자원이 포화지방, 나트륨 등 건강 유해 가능성이 있는 성분들의 함량과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실로 라면은 우리 몸에 ‘엄청 짠’ 음식이었다.



    ◆라면 1봉당 나트륨·포화지방 함량은?

    한국소비자원이 라면의 포화지방, 나트륨 등 건강에 유해한 성분과 한 끼 식사로서의 단백질, 탄수화물 등 영양소 함유량을 비교한 결과 ‘라면은 짠 음식’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검사를 한 라면은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선호도가 높은 (주)농심, 삼양식품(주), (주)오뚜기, (주)팔도 등 4개 업체의 12개 제품으로 선정됐다.

    우려했던 나트륨 함량은 1일 영양소 기준치의 86.5%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직 13.5%가 남아 있느니 안심하는 이도 있겠지만 실제 라면을 먹을 경우 김치나 다른 반찬과 함께 먹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한다고 가정하면 이미 한 끼에 1일 기준치를 넘는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너무 배가 고파 라면을 두 봉지라도 끓이는 날이면 그날은 많은 물을 섭취해 체내의 나트륨을 희석시켜야 할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나트륨 함량은 1봉에 1350~2069㎎ 수준으로 제품별 최대 1.5배 차이가 났으며, 1봉당 평균 1729㎎으로 1일 영양소 기준치 2000㎎의 86.5%를 차지했다.

    최근 정부의 나트륨 저감화 정책에 따라 일부 업체는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제품을 재출시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높은 편이었다.

    포화지방 함량은 1봉당 평균 7.7g으로 1일 영양소기준치 15g의 51.3%를 차지했는데 1봉에 6.3~9.1g 수준으로 제품별로는 최대 1.4배 차이가 났다.

    라면의 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팜유가 다른 식물성 유지에 비해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화지방의 과다 섭취는 지방간 위험을 높이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 끼 식사로 먹는 라면, 영양소는?

    라면을 간식으로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밥때가 됐지만 반찬, 국 등 손이 많이 가는 식사를 하기 싫을 때, 혹은 그럴 시간이 부족할 때 라면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라면을 한 끼 식사로 먹는 이들이라면 간혹 가다가 먹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양소 함유량은 건강을 위해 당연히 따져야 할 항목이다.

    제품별로 영양성분의 차이가 있으니 표시된 영양성분을 확인하자.

    라면 1봉의 평균 영양소 섭취량은 한 끼 영양소 기준치 대비 단백질 56.3%, 탄수화물 71.6%, 지방 97.6% 수준으로 한 끼 식사대용으로는 부족한 데다 영양 불균형이 우려된다.

    또 칼슘 함량은 29.2~221.2㎎ 수준으로 제품별 최대 7.6배 차이가 나는 데다 1일 영양소 기준치 700㎎의 4.2~31.6%가량밖에 차지하지 않으니 전반적으로 영양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검사 결과 전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은 불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방사선 조사는 행해진 제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한 끼 식사로서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라면 2봉 이상을 섭취해야 하겠지만 그럴 경우 나트륨과 포화지방을 과다섭취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업계·소비자, ‘건강한 라면’ 만들기 노력해야

    앞서 언급했듯이 거창한 상을 차려 식사를 하기 귀찮을 때, 입맛이 없을 때 등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간편하고도 입맛을 돋울 수 있는 라면을 찾는다.

    고기를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먹은 사람은 없다는 농담이 있듯이 라면도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음식으로 이미 자리 잡은 듯하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응답자의 59.9%가 주 1~2회 정도 라면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중 61.4%가 국물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56.7%가 매운맛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라면의 섭취량 조절 및 조리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라면을 생산하는 업계는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포화지방 함량이 적고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대체유를 사용하고 제품의 지속적인 나트륨 저감화를 추진하는 등 노력을 해야 한다.

    또 주표시면(포장 앞면)에 ‘권고문구’를 표시해 소비자 스스로 실천할 수 있게끔 섭취 저감화를 유도해야 한다.

    단지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건강한 식생활과 라면의 양립을 이뤄낼 수 없다. 소비자도 자신의 건강을 유념하고 포화지방과 나트륨 섭취 저감화를 위해 국물을 적게 먹거나, 스프를 적게 넣어 조리하거나 혹은 김치와 함께 먹는 것을 자제하는 등의 방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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