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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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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미래먹거리 해양플랜트 ‘셰일 역풍’

셰일가스 개발 열풍에 유가 뚝
석유 시추용 플랜트산업 ‘흔들’
도내 기자재 업체 생존 갈림길

  • 기사입력 : 2014-11-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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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미국이 대체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는 ‘셰일 오일·가스’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경남도가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는 석유 시추용 해양플랜트 산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석유 메이저사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는 넘어야 해양플랜트(석유 시추·저장·하역설비)를 통해 심해저 원유 개발에 적극 나서는데, 최근 계속되는 유가하락으로 해양플랜트 발주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면

    5일 한국석유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5년 전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던 국제 원유가가 올 들어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 지난 4일에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이 76.9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여파는 거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울산의 현대중공업 등 해양플랜트 전문 건조회사들의 수주 현황에서도 잘 나타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전년 동기 159억1000만달러에 비해 78.3% 감소한 34억5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이들 빅3는 최근 3~4년간 수요가 줄어든 상선을 대신해 해양플랜트 수주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설계·엔지니어링 인력 부족과 경험·기술 부족으로 공기를 맞추지 못하면서 엄청난 수업료를 내고 있다. 해양플랜트 기자재업체들도 낮은 수주단가와 일감 부족으로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양플랜트를 통한 심해저 원유의 생산원가(흑자유지 전제)는 100달러 이상인 반면, 셰일 원유의 생산원가는 80~90달러로 셰일 원유가 경쟁력이 높다.

    조선해양업계 관계자들은 “경남도가 해양플랜트에만 집중 투자했지만 리스크가 높은 만큼 LNG운반선을 비롯 고효율 연비 선박·대형 컨테이너선 등에도 투자를 하는 등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1등을 유지해왔던 조선마저 중국에 뺏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명용 기자

    ☞셰일 오일·가스= 바다 밑 진흙이 퇴적돼 굳어진 암석층인 혈암(shale)층에 들어 있는 원유와 석유를 말한다. 올 들어 수압파쇄나 수평시추 공법 등 신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스의 대량 추출이 가능해졌다. 석탄, 석유에 이은 제3의 에너지 개발 기술 대혁명이다. 지구상 셰일가스의 가채매장량은 187조㎥로 추정되며, 이는 인류가 최대 2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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