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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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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이다 여기고 도운 게 벌써 50년”

도내 최초 적십자 장기봉사상 수상한 마산교방동 봉사회 김복순씨
서른 되던 해 지인 권유로 시작
“힘닿는 데까지 나누면서 살고파”

  • 기사입력 : 2014-11-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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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역 최초로 대한적십자사 ‘50년 장기 봉사상’을 수상한 김복순씨가 표창장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전강용 기자/


    “누가 시켜서 했으면 절대 못했죠. 다 내 가족이다 생각하고 도운 게 벌써 50년이 됐네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다 있지만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것도 50년 동안 꾸준히 한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경남지역에서 최초로 대한적십자사 ‘50년 장기 봉사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대한적십자사 마산교방동 봉사회 소속 김복순(82·여)씨.

    김씨는 50년간 안 해본 봉사가 없을 정도로 창원과 밀양, 통영, 울산, 김해 등지에서 보육원 지원, 급식 봉사, 야학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했다.

    김씨는 서른이 되던 해 지인의 권유로 처음으로 김해보육원에 봉사활동을 갔다. 부모를 잃은 150여명의 아이들을 서너 명의 지인들과 함께 씻기고 옷을 갈아 입혔다. 한참 동안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일을 했지만 이상하게 힘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도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내 ‘내 자식들도 내가 없다면 저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은 생활이 되어 50년 동안 이어졌다.

    김씨가 나눔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식들은 남한테 하는 것 반만이라도 우리한테 잘해달라고 말은 해도 봉사활동을 같이 다니곤 한다”면서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김씨는 여전히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에서 급식봉사를 하는 등 여전히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봉사가 일상이 되다 보니 이제는 삶에서 봉사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면서 “힘 닿는 데까지 나누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김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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