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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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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천하장사 오른 정경진, 창원시청 떠나나

재정난 창원시 운동부 구조조정
올해 계약 만료… 몸값 감당 못해
다른 팀 거액제시 이적 가능성 커

  • 기사입력 : 2014-11-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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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2014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에서 천하장사에 등극한 창원시청 정경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생애 첫 천하장사에 오른 정경진이 창원시청 씨름단을 떠날 전망이다.

    정경진은 올 연말로 창원시청과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최근 재정난으로 산하 직장운동부에 대해 구조조정에 들어간 창원시청이 정경진의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재계약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창원시청에 입단해 백두장사에 4번이나 오르는 등 발군의 성적을 올렸지만 비슷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을 받고 있다.

    정경진은 자신을 창원시청에 입단시키고 천하장사로 등극시킨 이승삼 감독과 신의 때문에 거액을 준다는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계약금과 연봉으로도 팀에 잔류했다.

    그러나 정경진은 올해 27살로 앞으로도 수 년간 씨름계를 평정할 스타여서 기업팀이 아닌 지자체 팀에서 붙잡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씨름계에서는 정경진이 옮길 구체적인 팀명까지 거론되며 거액을 제시했다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창원시청 씨름단은 1년에 7억8000만 원가량의 예산으로 감독 포함 11명의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구조조정으로 1억 원 이상이 삭감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몸값을 맞추지 못해 김성하가 구미시청으로 이적하면서 창원시청 씨름단의 사기가 저하됐었다.

    창원시청 씨름단은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천하장사를 배출하고도 예산문제로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구경만해야 하는 셈이 됐다.

    이승삼 창원시청 감독은 “정경진을 붙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천하장사 등극으로 몸값이 더 올라 걸맞은 대우를 해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애써 키운 스타급 선수들이 하나둘 빠져나가 팀 운영이 어렵겠지만 다시 새 선수를 발굴해 키워야 되지 않겠나”고 말해 떠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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