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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 사도전범(師경남도典範)- 스승의 도리의 본받을 만한 모범

  • 기사입력 : 2014-12-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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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사람은 자기가 자기를 깔본 그런 뒤에 다른 사람들이 깔본다”라고 말했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자기의 직업을 우습게 보면 다른 사람들도 그 직업을 우습게 본다.

    최근에 교직의 가치를 아주 높인 사람이 있어 흐뭇했다. 지난달 16일 루마니아 대선에서 승리한 클라우스 요하니스의 부인 카르멘은 지방 소도시 시비우 (Sibiu)의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남편의 당선을 안 그다음 날도 걸어서 학교로 출근했다.

    그리고 “학교 교사로 계속 근무하겠다”고 밝혔다. 퍼스트레이디에 못지않게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카르멘은 취임을 한 달쯤 앞둔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임에도 주변엔 경호원 한 명도 없었다. 그가 교문을 들어서자 학생들이 복도에 서서 영국 록그룹 퀸의 ‘우리는 승리자’를 부르며 박수로 환영했다. 칠판엔 학생들이 영어로 쓴 ‘당신은 최고예요’, ‘사랑해요’ 등의 문구가 빼곡했다. 꽃다발을 받고 쑥스럽게 웃던 카르멘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해왔다”며, “교사와 퍼스트레이디의 일을 똑같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즈음 각급 학교의 교사들 가운데는 존경을 받는 교사가 많지 않다. 심지어는 학생들에게 모욕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모두가 국가의 교육정책, 교육법, 교육환경, 사회의식 등의 영향으로 돌리고 있다.

    물론 그런 원인도 크지만, 교사가 올바른 스승의 도리를 못 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교사로서의 자존심이나 자신감이 없다.

    우선 교직에 대한 사명감 없이 마지못해 하는 교직자가 많다. 1950년대에는 서울 모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가 문교부 차관으로 발탁돼 갔을 때 동료 교수들이 “장관도 사양해야 할 것인데, 차관을 맡아 얼른 달려가다니?”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뒤에는 모 사립대학의 부총장을 지낸 사람이 국장을 맡아 간 경우가 있었다.

    심지어는 대학교수라는 사람이 모 정보기관의 과장으로 파견돼 있는 경우도 보았다. 대기업에서 월급을 많이 준다고 과거에 교직을 많이 버리고 갔다.

    교직은 임시로 붙어 있는 곳이고, 출세할 기회가 오면 교직은 언제든지 헌신짝처럼 버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는 교직이 권위를 얻을 수 없고, 학생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다.

    스승으로서의 도리를 바로 지키려면, 말로만 해서는 안 되고,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첫째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학생들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셋째 정정당당하고 공정해야 한다. 넷째 언행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

    옷차림을 함부로 하고, 재미나게 수업한다고 학생들과 유행하는 농담이나 하고 있으면 학생들이 존경할 수가 없다.

    * 師 : 스승 사. * 道 : 길 도.

    * 典 : 법 전. * 範 : 모범 범.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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