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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5개 시도지사협의회 '영남권신공항 정부일임 합의' 내용과 의미

영남권 1300만 공동번영 '디딤돌' 놓았다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중국 관광객 공동유치 등 결의

  • 기사입력 : 2015-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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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지사가 19일 오후 대구시 호텔수성서 열린 ‘제7회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신공항에 대한 5개 시·도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영남 5개 시·도지사들이 19일 대구 회동에서 남부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입지 타당성 조사를 정부에 일임하고 유치경쟁을 벌이지 않기로 전격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12일 창원 합의 이후 석달 만에 경남·대구·경북·울산 대 부산의 ‘4대 1’ 경쟁구도로 각을 세우던 현안에 대해 광역단체장이 다시 손을 맞잡은 것이다.

    특히 모두발언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 독자 추진과 TV토론 등 강수를 들고나오면서 홍준표 지사가 이를 정면 반박하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으나 비공개 회동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면서 사실상 영남권 1300만 주민을 위한 공동발전·번영을 위한 큰 디딤돌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합의 내용 = 신공항과 관련, 이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용역 시행을 위해 지난해 10월 12일 공동성명서 정신에 따르며, 신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신공항의 성격, 규모, 기능 등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관한 사항은 정부가 외국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결정하도록 일임키로 했다. 또 정부는 용역기간을 1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며 5개 시·도는 사전 타당성 용역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정부에 적극 협조하며 유치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 5개 시·도지사는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적 격차 완화 등 지방의 발전을 위한 획기적 대책을 마련한 이후 수도권 규제완화 대책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또 실질적 지방분권 실현과 수도권 규제완화대응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요우커(중국 관광객) 600만 시대를 맞아 영남권만의 차별화된 공동 홍보 마케팅을 추진하고 영남권 지역 연계 관광상품 발굴, 전시·박람회 등 시·도별로 추진하는 각종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상호 홍보와 참여를 통한 영남권 경제 공동체 활성화 등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남권 5개 시·도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영남권의 공동 발전과 당면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날선 모두발언 = 영남권의 화합과 기존 합의를 강조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부산시만의 독자 공항을 주장한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서 시장은 “민자를 유치해 정부와 함께 공항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은 360만 큰 도시다.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필요하다. 더 이상 물밑이야기보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필요하다면 공개적인 TV토론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영남권의 분열은 더 이상 안 된다”며 “지난 10월 영남권 5개 지자체가 합의한 대로 하고 정부에 백지 위임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작년 10월 2일 창원서 만나 그때 공항문제를 이미 합의했다. 5개 시·도는 신공항을 조속히 만드는 데 공동 노력하고 제외된 곳에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기존에 합의된 내용은 국가에 백지위임하면 된다. 활주로가 하나든 두개든 지자체에서 주장할 사항 아니다. 5개 지자체가 합의를 했으면 국가서 책임지고 수행하면 되고 공항이 제외된 지역은 국책사업 받도록 공동으로 노력하면 된다. 무슨 토론이 또 필요하나”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남부권 경제공동체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 큰 틀에서 협력하자”고 말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상생 협력 통해 도약하는 계기 만들어야 한다. 각자의 입장 떠나 영남권 5개 공동운명체를 만든다는 대명제를 실천해야 한다. 더 이상 표류 안 되고 꼭 결론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정부 때 공항 실패의 현장에 함께 있었다. 신공항은 국가공항이니까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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