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관광상품화 하려는 3대 종가 대표음식은?
군, 종가음식 발굴사업 보고회하동정씨 잔칫상 등 6종 발굴전수교육·홍보책자 제작 계획
- 기사입력 : 2015-03-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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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하동정씨 잔칫상, 남원양씨 건진국수, 풍천노씨 다과상, 남원양씨 손님상, 풍천노씨 국수상, 하동정씨 주안상. /함양군/
함양군이 3대 종가의 소박하고 정성이 가득 담긴 대표음식 6종을 발굴해 사라져가는 종가음식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관광체험상품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지난달 24일 함양읍 척지마을 군민요리교육관에서 임창호 군수, 종가 종중인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양종가음식 발굴사업 최종용역보고회’를 열고, 함양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하동정씨 종가음식 2종, 풍천노씨 2종, 남원양씨 2종 등 총 3대 종가 음식 상차림 6종을 발굴했다.
정소혜(하동정씨 죽헌 정태현 어른 후손) 여사를 통해 발굴한 2개 하동종가음식 상차림은 조선 성종 때 문신으로 안의현감을 지낸 일두 정여창 선생의 얼과 기품이 스며 있는 잔칫상과 주안상이다.
잔칫상은 신선로·개평육회·동태불고기·호박부전과 고추부전·송이장조림·백편 등으로 구성돼 육류·건어물을 활용해 풍부함을 더했고, 주안상은 가양주(家釀酒: 집에서 담근 술)와 영양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내는 족편과 육편, 정교하게 오려낸 오징어, 율란과 부각 그리고 호두졸임과 곶감말이 등으로 구성됐다.
또 이정호(사초 노근영 선생의 며느리) 여사가 전하는 풍천노씨의 2개 음식은 함양 바둑의 전통을 뿌리내린 사초 노근영 선생의 배려가 담긴 국수상과 다과상이다. 국수상은 오색국수·물김치·쇠고기누름적으로 구성됐고, 다과상은 참판댁 약과·국화잎 튀김·율란·조란·식혜 등으로 구성돼 바둑을 두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함양을 찾아온 사람을 배려한 사초 선생의 섬세함이 돋보인다.
박경숙(일로당 양관 어르신의 15대 손부) 여사가 전하는 남원양씨 종가음식은 일로당 양관의 정신과 함양의 자원을 닮은 손님상과 건진국수다. 손님상은 밥과 지리산에서 채취한 석이버섯에 집안내림의 별미장과 식혜가 들어간 동동주 등 소박하고 독특한 반찬과 부식류로 넉넉하게 구성됐다. 콩가루를 넣어 반죽한 정갈한 건진국수도 일품이다.
발표회에는 종가음식을 널리 보급할 종가음식 브랜드 네이밍으로 ‘정성과 예를 담은 밥상’이라는 뜻의 ‘예다믄’과 개평마을 한옥대문에서 모티프를 딴 심벌로고도 소개됐다.
군은 이날 보고회를 기점으로 평가회를 거쳐 종가음식 전수교육과 함께 스토리텔링과 개발상차림, 표준레시피가 담긴 홍보책자를 제작, 본격적으로 종가음식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서희원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